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해다오,
그대의 계획이 무엇인지
누구도 손대지 않은 하나뿐인
그대의 소중한 삶으로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주1)
" 엄마, 요즘 새벽마다 뭐 하세요?"
우리 집에서는 아들이 제일 먼저 출근한다.
아침은 회사에서 제공되기에 나는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 배웅만 했다.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먼저 일어나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아들이 보게 된 것이다.
엄마가 매일 새벽에 책상에 앉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들이 묻는다.
" 매일 새벽마다 공부하시는 거예요? "
아니, 글쓰기!. 매일 글 쓰는 훈련하고 있어.
내년 공저를 목표로 써보는데 안되면 후년에 쓸 수도 있어. 이번에 한번 도전해 보려고!
" 공저하려는 책 주제가 뭐예요?"
'엄마의 유산'이라고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정신을 계승하자'라는 취지로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쓰는 거야.
그래서 주말 새벽에는 공저 작가님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있어.
" 아~ 전에 다녀오신 그 작가 모임의 연장이군요!!
(지난번 '엄마의 유산 2' 출간 모임에 다녀왔다고 얘기한 걸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건성으로 듣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 아들 여자 친구인 예비 며느리가 여행을 다녀온 후 기념 선물을 보내왔다.
내 선물은 반짝반짝 어여쁜 책갈피였다.
나는 화들짝 놀라 아들에게 " 엄마 브런치 글 쓴다고 얘기했어?"라고 물었다.
" 네, 책도 많이 보신다고 얘기한 듯?" 한다.
책 읽는다는 얘기를 기억했다가 책갈피를 선물해 준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맙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을 예비 며느리까지 알게 된 것이 좀 부담스럽다.
딸은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했을 때 격하게 축하해 주었고, 사위와 함께 덧글 쓰기 과정도 함께 해주었다. 그리고 계속 글을 쓰고 있는지 관심을 보이며 응원해주고 있다.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읽고 쓰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신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철학, 인문학은 아직 어렵지만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반추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게 해주는 글쓰기의 힘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책도 읽고 글쓰기도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좀 더 좋은 어른의 모습, 좋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읽어 주던 엄마'에서 '책 읽는 엄마'로 그리고 '책 쓰는 엄마'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쓰기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아들, 딸을 키우면서도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살았는데 이제 사위와 예비 며느리까지,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추가된 것이다. 아이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와 있다.
앞으로 성실히 사는 모습,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딸이 늘 말했던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파이팅이다.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힘은 '본보기'이다.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대회다.
나 이외는 누구도 나를 시험할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주1)
조금 늦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아가보자.
주 1)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찰스 핸디. 인플루엔셜
사진. ko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