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
일반적으로 주어진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없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 아들러 )
'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는 취업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내 자녀와 비슷한 연령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마음이 더 쓰인다.
오늘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진로를 무척 고민하던 청년인데 결국 자신의 강점을 살려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구직자는 공대를 졸업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도 바로 취득했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서비스업종에 취업을 하게 되어 전공과 무관한 일을 8년 동안 하였다.
총괄 매니저로 근무하며 매장 매출 및 직원 교육ㆍ 관리까지 열정적으로 잘 해냈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전문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퇴사 후 전공 분야로 전직을 준비하면서 취업상담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구직자를 상담하기 전에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먼저 살펴본다.
이 구직자의 경우 이력서에 경력 사항이 비어 있고, 자기소개서 경력사항도 학교 때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전공이나 입사하려는 분야와 관련이 없어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작성하지 않은 것이 또 있었다.
서비스업에서 퇴사 후 전공 관련 직무로 3개월 계약직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데 퇴사할 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그 일로 인해 전공 분야로 취업해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 취업이 될까 봐 무섭기도 하다고 한다.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이 바닥상태인 것이다.
자세히 물었다. 어떤 안 좋은 일이었는지, 왜 전공 직무로 근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진짜 본인 잘못인지 등 질문하면서 열심히 들었다.
구직자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신념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8년 근무한 직장에서는 어떻게 근무했는지, 높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와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했는지, 매장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또 들었다.
성공경험을 말하면서 본인이 잘했던 때를 떠올리며 표정도 밝아지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리며 한껏 들떠있다.
이제, 취업 준비가 된 것이다.
이ㆍ전직 시 제일 필요한 자기 효능감이 장착된 것이다.
상담 후 4개월이 지난 오늘, 본인이 잘하고 관심 있던 분야로 창업을 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나와 상담하면서 본인이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새 출발을 축하하는 문자를 보내는 중에 전에 이 구직자에게 받았던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
나와 상담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취업 시 우려사항과 경력에서의 자기 강점에 대해 내게 열심히 설명했던 그날 집에 가면서 내게 보낸 문자이다.
이 구직자에게 진짜로 필요한 건 들어줄 사람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날이다!!
최고의 상담은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들어주기인 것이다.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힘은 ' 들어주기 '이다.
" 위로하겠다는 건 내 욕심이에요.."
내가 남을 위해 위로해 줄 수 있다거나
남을 가르쳐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다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경험이 있으면 그것을 나누면 됩니다.
'내가 어떤 말을 해야 저 사람에게 위로가 될까?'
이것은 나의 욕심입니다.(주 1)
'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 명심하자!!
주 1) 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스님. 정토출판
사진. ko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