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

나에게 맞는 파도타기!

by 버들s

전문강사교육 마지막날!

'전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과 시연 때 뵌 다른 강사님들의 모습에 살짝 위축되는 기분이다.


이른 조식을 먹고 혼자 바다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게 된 바다를 온전히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바닷물이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윤슬이 나를 맞아주었다.

적당한 바람, 적당한 파도, 그리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까지....

바다는 오늘 내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파도를 벗 삼아 바다를 걷고 있는데 저 멀리 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물에 들어가기 추운 계절, 이른 시간이었다.

나는 패딩 점퍼에 마스크, 목도리까지 두르고 나왔는데 물속이 더 따뜻하다고들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많이 추울 것 같아 보였다.


되도록 가까이 가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먼바다를 응시하며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머리만 보였기에 왜 저러고 있나 싶은 호기심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분들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중 한 분이 큰 파도를 타기 시작하더니 보드에서 벌떡 일어섰다. 서핑을 하는 중으로 파도를 기다리는 중이었던 것이다.


멀리서 바라본 바다는 깊어 보였고, 파도도 제법 거세 보였다. 그런데도 서퍼들은 바닥을 딛고 있는 듯한, 묘하게 안정된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보드 위에 누워 있거나, 앉았다가 본인이 원하는 파도가 오는 순간 파도를 타며 일어서는 것이다.


파도 위에 서기까지의 그 짧은 찰나를 위해 서퍼들은 계속 파도를 응시하며 자신이 탈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옆 서퍼들의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이 탈 파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서핑의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분들은 중급이상의 숙련된 서퍼들이었다.

바다를 읽고, 파도를 타고, 그 모든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패들보드 타기 체험을 해본 적이 있었다. 잔잔한 바다 위에서도 보드에서 균형 잡는 게 어려워 번번이 빠지곤 했는데 이분들처럼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길 정도면 대단한 숙련도를 가진 전문가란 뜻이다.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해서 묵묵히 자신에게 맞는 파도를 기다리는 전문가의 모습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오랫동안 기술을 습득하고 노력하며 내게 맞는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옆에 동료들이 이미 자신의 파도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부럽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나만의 파도를 기다리는 자세인 것이다.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 묵묵히 기다리기'이다.






마음의 태도에 평화와 기쁨이 달려 있다.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은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ㅡ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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