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오늘에 집중하자!
오늘이 브런치북 '오늘의 나' 30화 발행일이다.
브런치북 한 권을 완성했다.
뿌듯하다.
나 자신이 조금 대견하다.
다음 브런치북은 어떤 글을 쓸까?
하나의 브런치북이 30화로 끝내야 한다는 것을 작가님들의 글을 통해 알게 되면서 다음 글 주제를 위해 작가님들의 브런치북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나도 이분들처럼 멋지게 쓰고 싶다.
그러나 나는 나를 안다.
지식의 깊이가 낮고, 작가로서 글의 표현이 많이 미숙함을 안다.
시선을 밖에서 내게로 가져온다.
내 글들을 다시 읽어본다.
나의 브런치 첫 매거진 제목이
'내일의 나를 오늘의 내가 만든다'이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쓰려했던 주제이다.
결혼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의 좌우명은 '미래는 준비한자의 몫이다'이다.
항상 나의 자소서 첫 문장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번 완성한 브런치 제목이 '오늘의 나'
그렇게 내 글들을 분석해 보니 '오늘, 내일, 미래'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오늘'!
'엄마의 유산' 공저를 위해 매일 글을 써보자 하고 시작하면서 글에 담을 나의 정신을 찾아보고자 브런치 북을 만들었을 때도 나는 '오늘의 정신'을 찾고 자 한 것이다.
왜 '오늘'의 정신이었을까?
그리고 주체를 "나'로 잡았다.
철학자 분들의 글에서 찾기 시작해도 좋았을 텐데,
정신을 생각하며 살아온 삶도 아니면서......
내게는 '오늘'이 그리고 ' 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가 보다.
글에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다고 하지 않던가?
왜 '오늘'이고 왜 '나' 일까?
언제부터 이 두 개가 내게 중요한 명재였을까?
나는 원래 미래를 잘 준비하고 싶은 사람이다.
미래에 잘살기 위해 노력하여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으로 가족들을 잘 챙기며 사는 게 내 삶의 목표였다.
여기서 가족은 우리 가족과 친정 엄마!!
빚만 남긴채 아빠가 집을 나가시고, 그 빚을 갚던 엄마가 절에 들어가 사시게 된 게 25년 전쯤 인 것 같다.
아빠와 연락이 닿지 않고 지내다가 경찰의 연락을 받아 아빠의 존재를 알게 되곤 했다.
법적으로 내가 아빠의 보호자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나 과태료 체납 등으로 구치소에 가시게 되셨을 때, 자동차 수리비, 밀린 병원비 등으로 연락을 받아 처리해 드리면서야 아빠를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여 엄마가 절에 들어가 사시게 된 것 같아 죄스러웠던 마음과 아빠 뒤치다꺼리를 하며 지쳐가는 마음,
그리고 미래까지 두 분을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나와 결혼한 죄로 이 부담감을 함께 지고 있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에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어떤 날은 미래에 대한 걱정 그리고 불안과 미안함에 숨조차 쉬기 힘들어 그냥 눈물만 흘리다가 다 내려놓고,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미래에, 미래의 내 모습에 부정적인 생각에 함몰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행복하지 않았고, 남편을 내게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었다.
난 아이들을 밝게 잘 키우고 싶었다.
그러려면 내가 밝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정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이기에.....
그때부터였다.
오지도 않은, 부정적으로만 그려지는 막연한 미래 때문에 불행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보면 원망만 커지는 과거 때문에 불쌍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남과 내 처지를 비교하며 불평하는 삶도 싫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이 '나'가 중요해졌다
오늘을 집중해서 살고 소확행으로 내가 행복해지자!!
과거와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오늘은 내가 만들어 갈 수 있고, 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때부터 과거는 되도록 보지 않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준비는 하되,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만 준비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미래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때그때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미래 걱정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그랬구나~
그래서였구나!!
그래서 나에게 '오늘'이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자리 잡혀 있구나~
그리고 살아보니,
20년 전에 그려봤던 미래와는 너무 다른, 그때는 상상해 보지 못한 행복한 미래에 지금 머물고 있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도 했고, 발생했더라도 내가 하루 하루를 잘 살아낸 단단함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브런치북도 '오늘의 나 '를 이어가야겠다.
그리고 엄마의 유산을 함께 준비해야하므로
100일간의 여정으로 '오늘의 나'의 마음과 정신을 좀 더 깊이 사유하여 편지글에 담아 내련다.
오늘 하루도,
지금 지나가는 이 시기도 완벽하지 않지만,
고유한 모양과 빛깔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오늘이 위대한 삶 속의 퍼즐 한 조각이라면
어찌하겠는가.....
하루는 신이 우리 손에 조심히 쥐여준 하나뿐인 조각이어서
다른 어떤 날도 메워지지 않는다.
어쩌면 '오늘'이 삶 전체를 완성하는 결정적 조각일지 모르기에.(주 1)
그래서 나는 '오늘'을 오롯이 집중해서 살아보고 그 정신을 남겨보련다.
주 1) 모카레몬, 일상을 건너는 문장 30일 '오늘을 건너는 방식' 중에서, 브런치
사진. kkong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