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감정을 분리하자!

한마디에 꽂혀 욱 할 뻔~

by 버들s

남편이 퇴근길에 "내일 아침엔 좀 색다른 아침을 먹어볼까? 라며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내가 오늘 우연히 봤는데 양배추ㆍ양파ㆍ당근을 채 썰고~~.....

매일 비슷한 것만 먹었으니까 내일 아침은 '색다르게' 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라며 신이 나서 얘기했다.

"그래요, 그렇게 해요!",

( '뭐가 색다르다는 거지?')

나는 욱하는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꾹 참고 가볍게 응대했다.

나는 남편이 말해준 메뉴보다 남편이 한 말 중에서 "색다르게"와 "매일 비슷한 거"에 꽂힌 것이다!!


남편은 당뇨가 있어서 혈당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

아침에 유독 혈당 스파크가 잘 일어나기에 나 나름대로 아침 메뉴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더 억울한 건 불과 엊그제에도 메뉴가 고민되어 블로그랑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나름 도전적으로 두부그라탱도 만들어 주었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아침에 먹는 양이 매우 적다 보니 한번 만들면 2-3일 아침 메뉴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나 나름대로 메뉴를 신경써서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남편의 입에서 막상

"매일 비슷한 거"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나의 노력을 무시하는, 아니 인정하지 않는 말로 인식되어 서운한 감정이 '욱'하며 올라왔던 것이다!!


사실, 남편은 어떤 음식을 먹자는 등의 의견을 잘 내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해준 음식에 칭찬은 없고, 타박은 좀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늘 불만이었던 나에게 남편이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해주는 건 내가 늘 원하던 바이고, 내일부터 최소 2일간 아침 메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내게는 참 좋은 기회인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남편이 내가 해준 음식이 성의 없었다는 등의 불만을 담았거나 안좋은 감정이 들어간 느낌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최근에 먹지 않은 음식이라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냥 내 귀에 그 단어가 딱 박혀 안 좋은 감정, 서운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남편의 요구에 욱해서 나의 감정을 앞세울뻔했다.


하지만 꾹 참았다.

하마터면 "왜 내가 그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가 해준 음식이 마음에 안 들었어?",

"지난번에 내가 해준 음식이랑 똑같구먼 뭐가 색다르다는 거야?" 할뻔했다.

만약 그랬으면..... 아찔하다.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자"

오늘 미션을 잘 해내어 내일 아침 편하게 아침을 맞이할 것 같다^^

가정의 평화를 지켜냈다. 잘했어, 칭찬해~




감정은 내 마음의 패션!

감정은 내 마음이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패션 감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완벽한 패션이란 존재하지 않듯, 감정도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자신이 나쁜 원단에 속하는 분노, 슬픔, 자기 연민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빈티지로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행복과 기쁨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입었다면 결코 좋은 패션이라 할 수 없다.


어떤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높고 낮음도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크게 갈린다. (주 1)


'나는 오늘 감정을 잘 차려입어서 가정의 평화를 지켜냈다.'휴~




주 1) 자존감 수업. 윤홍균. 심플라이프


사진. ko_choi

금요일 연재
이전 05화굿! 굿!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