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새벽....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보통은 알람소리가 울리기 전에 이미 일어나 있는 날이 많다.
이불속에서 뒹굴며 휴대폰을 보다가 듣게 되는 알람소리는 침대밖을 벗어날 시간이라는 신호가 되고, 이미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듣는 알람소리는 내가 그 시간에 하기로 계획한 것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
휴대폰에 저장된 나의 고정 알람은 세 개다
평일 아침 기상시간,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 시간,
그리고 주말 '엄유' 스터디 시간이다.
알람을 듣게 되는 시간은 거의 깨어 있거나 전화를 드린 이후이기 때문에 나에게 알람의 용도는 혹시 내가 늦잠을 자거나 또는 다른 것을 하느라 깜빡 잊었을 때를 대비한 신호인 것이다.
' 약속을 지키라는 신호 '
매일 무수한 신호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을 준비하면서 듣게 되는
인덕션의 '삐, 띡, 삐삐삐'
토스트기의 '탁'
전자레인지의 '땡'
전기밥솥과 세탁기의 멜로디 소리
모두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출근하면서 마주하는 도로에서는 신호등의 빨간불, 초록불 그리고 주황불
자동차의 좌, 우측 깜빡이와 배려에 대한 감사 ㆍ 미숙한 운전에 대한 미안함, 급한 나의 마음을 동시 깜빡이로 신호를 보낸다
버스의 벨소리
지하철의 환승역을 알리는 멜로디 소리
서로서로 약속한 신호를 보내고 받으면서 모두 안전하게 저마다의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근한 직장에서는
동료들과의 눈 맞춤,
환한 미소와 간단한 목례,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
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벨소리
모두 오늘 일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신호이자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이다.
신호는 그렇게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와 준비를 위한 마음가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신호의 바탕은 약속이자 신뢰이다.
물건들이 보내는 신호를 신뢰하고, 운전자를 믿고, 모르는 사람과도 신호로, 믿음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나의 하루, 남편의 하루, 우리 가족들의 하루가 이렇게 신호 속에 시작하여 다양한 신호 속에서, 규칙과 신뢰 안에 지내다 집으로 돌아온 별일 없는 일상이 감사하다.
신호가 깨어지지 않았고 믿음과 규칙이 어긋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가, 우리라는 공동체가 서로서로 약속을 지켜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무탈한 일상이 감사함으로 더 다가오고, 특별하지 않은 오늘이 참으로 귀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믿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
타자 신뢰!
우리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만약 우리가 주위 사람은 틈만 생기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비록 우리가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 해도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건강하다고 할 수없다.
당연히 행복할 수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세상을 살아가는 게 마치 적진에서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듯 느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위험한 곳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은 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도우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것을 뒷받침할 추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다.(주 1)
오늘 하루, 믿음과 신뢰의 신호를 지키몌ㆍ 나누며 하루를 만들어 주신 분들이 참으로 감사하다!
주 1)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시미 이치로. 살림
사진. ko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