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과 공감이 먼저다!

질문하기!!

by 버들s

"그냥 한 말이야..,

그 말을 그대로 들었어?,

그렇다는 말이야"


어렵다.

불평, 불만이 담긴 말을 듣거나

'힘들다'는 의미가 내포된 말이라고 느껴졌을 때,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나는

반응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특히 나와 연관이 있는 얘기라면 더 그렇다.

'많이 힘든가' 싶은 생각에 단순히 듣기만 해서 끝날일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나름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 같아서

듣고 답하면, 그냥 해본 말인데 정색한다고 하고

다큐로 듣는다고 한다.


의미 없이 흘리면 관심 없는 사람이 되면서

본인만 계속 힘들다는 듯이 얘기한다.


" 또 내가 해야 해?"

" 맨날 나만 해?"

" 나도 바쁜데...."


생색을 내고 싶은 건지,

인정을 받고 싶은 건지.

하기 싫다는 건지.

나는 참으로 이해가 어렵다.


이왕 할 거면 그냥 조용히, 묵묵히 했으면 좋겠다.

'불평을 하려면 시작을 말고, 할 거면 그냥 조용히 하자'가 나의 생각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도 적용하게 된다.


상대방이 나와 같을 수 없고, 사람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내 방법이 무조건 옳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대방이 내게 해결책을 원하는게 아닐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친한 사람이 힘들다고 불평하는 것이 나와 관련 있는 경우, 투정 부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냥 내가 미리 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인정받고 싶고,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기에 이 방법도 잘못되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최근에 모임에서 여행을 계획하면서 매번 여행 스케줄을 잡는 분이 "맨날 나만 해!" 하고 투정 섞인 말을 꺼내셨다.

나는 너무 당황하며 "힘드시죠? 이번엔 제가 할까요?"라고 말했는데 표정이 안 좋고 답도 없다.


옆에 있던 분이 "샘이 계획을 짜면 제일 알차고 재미있어" 하니까 표정이 밝아지며,

"그래, 그러면 내가 해야지, 내가 얼마나 신경 쓰면서 짜는데~"라고 말하며 웃으신다.


아이쿠 ㅠㅠ

내 대답이 틀렸다.

인정해 주고, 제일 잘한다는 말을 듣길 희망한 것으로 자기가 꼭 해야 하는 일이란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불평이란 마음에 들거나 차지 않아서 못마땅히 여기는 것,

불만이란 마음에 차지 않아서 언짢은 것이다.

투정은 무엇이 모자라거나 못마땅하여 떼를 쓰며 조르는 일이다.


나는 AI(Gemini)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불평, 불만, 투정을 부리는 말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나 과업을 시작하기 전, 습관적으로 불평이나 투정을 부리는 데는 단순히 "하기 싫어서"라는 이유를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꽤 타당한 심리학적, 정서적 기제들이 있습니다.


첫째, 심리적 방어기제로 일을 시작하기 전 미리 "이거 너무 어려운데", "시간이 부족해"라고 불평하는 것은 일종의 방어막을 치는 행위로서 실패에 대한 대비로 자존감을 지키려는 심리, 기대치를 낮추어 조금만 결과가 좋아도 높게 평가받으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둘째, 스트레스 해소와 감정환기위해서입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업무는 뇌에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투덜거리는 행위 자체가 억눌린 긴장감을 밖으로 배출하는 '카타르시스' 역할로 입 밖으로 내뱉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고 비로소 일을 시작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셋째, 통제권 확인으로 불평을 하며 '나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함으로써, 억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 주관을 가진 상태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넷째, 공감과 연대감 형성으로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불평은 때로 사회적 결속을 위한 도구가 됩니다

"나도 하기 싫어"라는 말에 상대방이 "나도 그래"라고 답하면, 동료애를 느끼며 혼자 고생하는 게 아니라는 동질감을 느껴 정서적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다섯째, 예열과정으로 자동차 엔진을 예열하듯, 뇌가 업무 모드로 전환되기 위한 전이과정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바로 몰입하는 것은 뇌에 큰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투정을 부리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뇌는 서서히 업무 내용을 파악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워밍업'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불평은 단순히 부정적인 태도라기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존감을 보호하며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심리적 준비 운동에 가깝습니다.

주변에 유독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준비 운동 중이구나"라고 가볍게 넘겨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한다.


이번에 있었던 나의 상황은 위 세 번째와 유사한 것 같다.


AI에게 다시 물었다.

상대방이 불평하는 일이 나와 관련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해?


상황과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전략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감정은 빼고 '사실'에만 집중하기(드라이한 반응)로 상대방이 투덜대는 이유가 단순히 '감정 환기용'일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방법은 상대방의 불평에 감정적으로 동조하거나 반박하지 않고, 일의 핵심내용으로 화제를 바로 전환하여 "맞아요, 양이 좀 많죠? 제가 도와드릴 부분이 있을까요?"라고 대화의 중심을 '감정'에서 '업무'로 강제로 옮기는 것입니다.


둘째, 가벼운 공감 후 '마감' 강조하기(선긋기)로 상대방이 인정받고 싶어 하거나 생색을 내고 싶어 할 때 유용합니다.

짧게 한 번 공감해 주되, 우리가 해야 할 '결과물'을 상시 시킵니다. "정말 번거로운 일인 거 알아요, 고생 많으시네요. 그래도 오늘 오후까지는 마무리해야 하니까 힘내봐요"라고 말하며 상대의 힘듦을 인정해 줌으로써 심리적 저항을 줄이고, 책임감을 자극합니다.


셋째, '해결책' 물어보기(책임 전가 방지)이다. 불평을 통해 일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떠넘기려 할 때 사용합니다. 불평이 나오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고 구체적 대안을 묻습니다. "확실히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어요, 순서를 바꿔볼까요? 아니면 지원을 더 요청할까요?"라고 물어 불평을 '생산적인 논의'로 바꾸어 버립니다. 대안 없이 투정만 부리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여 불평을 멈추게 됩니다


넷째, 나의 감정상태 전달하기(나-전달법, I-Message)로 상대방의 불평 때문에 나 자신의 사기가 떨어지거나 기분이 상할 때 필요한 방법으로 상대의 태도를 비난하지 않고, 그 태도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만 담백하게 말합니다. "열심히 준비해 보려는데 시작 전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 저도 기운이 좀 빠지네요. 우리 일단 시작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상대방이 자신의 불평이 주변에게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합니다


다섯째, 최악의 경우 '거리두기'이다. 만약 어떤 반응을 해도 상대가 습관적으로 에너지를 갉아먹는 스타일이라면, 감정적 연결을 끊는 것이 답입니다. "아, 그렇군요, 힘드시겠네요"정도의 영혼 없는 리액션만 반복하고 본인의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핵심팁은 상대방의 불평에 함께 짜증을 내거나 "왜 그렇게 부정적이야?라고 가르치려 드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싸울 명분"을 주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AI에게 배웠다.

불평, 불만에는 인정, 공감, 질문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는 날이다.

알면서도 상황이 닥치면 잊곤 한다.

잊지 말자!!!

인정과 공감이 먼저인 것을~




목욕할 때에 생겨나는 비누 거품과 땀과 때, 그리고 기름기가 떠 있는 물을 보면, 너는 역겨워하지만, 인생의 모든 부분과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주1)


나도 내 잘못을, 내 행동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AI에게 물어서라도 배우고,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주1) 명상록.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현대지성


사진. ko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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