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준비를 하며 듣게 된 뉴스에서 그룹 엑소(EXO)가 정규 8집 앨범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번 8번째 앨범은 6명의 멤버가 함께 부른 아홉 곡의 노래가 수록되었다고 한다.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많이 없었기에 평상시 같으면 그냥 지나칠 뉴스인데 오늘은 준비를 멈추고 집중해서 보고 듣게 되었다.
'엄마의 유산' 공저와 겹쳐지며, 주말에 진행했던 '아이야, 너는 너로 살아라' 편지극을 함께 떠올리게 된 것이다.
여섯 명이 한곡을 함께 부르며 완성도를 높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라는 생각과 그렇게 아홉 곡을 만들어 낸 것, 오랜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앨범이 여덟 개나 된다는 생각에 닿으니 가수들의 노력과 의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혼자 앨범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룹이 함께 여러 개의 앨범을 만드는 데는 더 많은 노력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주말에 '엄마의 유산' 공저 작가님들과 공저모임을 하고 있다.
각자 쓰고 싶은 키워드로 작성한 글을 함께 공유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글의 방향을 나누는 시간이다.
나 혼자 만의 책이 아니기에, 함께 담길 글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정성을 다하는 시간이다.
주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더 넓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관점이 다르니 해석도 다르다.
내 시야가 협소하고, 내 경험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내 아이를 위해서 쓰려했던 글쓰기가 나를 깨우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고, 함께라 가능한 것이다.'
내 필명 '버들 s'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면서 필명이 필요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기보다, 브런치에서 자유롭게 글을 읽고 쓰는 게 목적이었기에 필명이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창의성이 없는 사람이라 새롭게 만들어 낼 생각도 못했다
그냥 내 이름 안에서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이름을 보았다.
'이름은 늘 불리는데, 성은 잘 불리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성은 유(문화유, 버들류)이다.
돌아가신 아빠는 자신의 성 '유'씨를 싫어하셨다.
아빠 친부의 성은 '김'씨였는데 할머니가 재혼을 하시면서 '유'씨가 되었기 때문이다.
의붓형들이 무서웠던 기억만 가득한 아빠는 '유'씨 성을 쓰는 것이 불행과 늘 함께 있는 기분이셨던 것 같다.
남동생이 '성'을 바꾸고자 알아보다가 복잡한 절차와 바쁜 일상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아빠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나는 그냥 '유'씨로 살고 있다.
필명을 지으려고 내 이름을 보다가 잘 불리지 않는 내 성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유'씨로 계속 살게 된 데는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필명을 '버들'로 지은 것이다.
긴 가지와 많은 잎으로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버드나무' 같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담기도 했다.
그리고 's'는
내 이니셜이기도 하고, 혼자 있는 버드나무 보다 함께 있는 버드나무가 더 좋아서 복수의 뜻을 담아 's'를 붙였다.
그렇게 내 필명이 '버들 s'가 되었다.
그런데 엄유 모임에서 작가님들이 '버들에스 작가님, 버들에스 작가님'이라고 부르실 때마다
뒤에 붙는 '에스'가 길게 느껴지면서 '부를 때 불편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다.
필명이 불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불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부르기 쉽게 's'를 빼고 '버들'로 바꿔볼까 하고 깊이 고민해 보았다.
필명을 만들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혼자보다 복수인 's'가 좋다.
나는 혼자일 때 보다 함께 할 때 더 신난다
작가의 삶도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삶이고 싶다
함께 좋아지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그래서 부를 때 길고 불편한 듯 느껴져도 그냥 '버들 s'로 남기로 했다.
공저를 생각하며 내 필명에 담긴 's'에 의미를 더해본다.
함께 만든 책, 함께 만든 편지극,
나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기에
나 혼자 잘되는 것보다 함께 잘되려고 하는 것이기에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집중해 보련다.
'엄마의 유산' 여덟 번째 책이 출간될 때 즈음에,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는 작가가 되어 있을지 궁금해지는 하루다!
당신이 아무리 재주가 좋고 능력 있다 해도 절대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버려라.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 일하길 원치 않거나 이를 하찮게 여기며 뭐든 혼자서 감당하려는 습관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타인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홀로 어떠한 일을 완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는 당신이 천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주 1)
주 1)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쑤린. 다연
사진. sj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