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학습조직에서는 월 1회 함께 모여서 조직원끼리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대로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준비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늘 교육을 담당할 동료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명상의 시간을 갖자고 하였다.
모두 눈을 감고 동료가 틀어준 숲 속 새소리, 계곡 소리를 들으면서 낮으막한 동료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동료가 이끄는 데로 호흡에 집중하며 발, 발목, 무릎 등 내 몸의 구석구석의 감각을 느껴보며 긴장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명상의 시간이었다. 약 5분여의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명상이 끝나 눈을 떠보니 개운함이 느껴졌다.
동료는 10년째 매일 저녁 1시간씩 명상 시간을 갖고, 하루를 돌아보고 있다고 한다.
10년이라는 숫자가 마음에 콱!!! 와닿았다.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숫자이다.
2009년, 나는 전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자존감 및 자기 효능감이 거의 밑바닥에 있었다.
그때 읽게 된 책이 말콤 글래드웰의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이다.
'1만 시간의 법칙!'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 3시간씩 10년, 최소 1만 시간을 집중해서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아웃라이어]를 읽으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래, 최소한 10년은 해보자'라고 전직을 결심했었다. 그리고, 전직에 성공하여 16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도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찾아보았다.
취미 생활을 10년 이상 하면 베테랑이 되어 노후에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동료들 중에는 10년 이상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탁구를 선수급으로 치는 사람, 마라톤을 풀코스 완주하는 사람, 골프나 수영 등 동호회 선수로 활동하며 지역 대회에 나가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으로 오래 할 수 있는 나만의 운동을 찾고자 탁구, 배드민턴, 수영, 마라톤, 풋살, 요가, 줌바댄스, 에어로빅에 도전했다.
그런데 운동만 시작하면 내 체력 생각은 못하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무리를 하게 되면서, 결국 허리 디스크가 터지거나 운동 시간이 내 생활과 맞지 않아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지금은 주 3회 정도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도전했던 운동 중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운동이 풋살이다.
함께 달리고, 공을 차고 패스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
공을 차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훨훨 나는 느낌을 받으며 뛰어다녔다.
그러다 결국 허리디스크가 재발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풋살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나이 들었음이 정말, 정~말 아쉬웠었다.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1만 시간의 법칙에서 1만 시간의 연습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시작점인 첫 번째 단계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피곤한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신중한 연습이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취감 및 자신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중한 연습에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우선 몰입해야 한다. 연습을 하되 늘 깨어있는 상태로 연습에 수반되는 모든 움직임에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습에는 새로운 방식도 요구된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연습할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으며, 그동안 해온 방식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중한 연습을 하려면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자신감이다. 연습은 성취라는 결실을 맺는다. 성취는 일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자신감의 원천을 '결과'가 아닌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둬야 한다. 성취여부가 아니라 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에서 자신감을 충전해야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 위즈덤 하우스, 이상훈]
1만 시간의 연습으로 보면 나는 첫 단계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두 번째 단계인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연습해 가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바로 '글쓰기'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매번 동료한테 강의하는 것보다 강의안 만들거나 매뉴얼 만드는 게 더 재미있다고 얘기하면서도 글쓰기를 해 볼 생각을 못했다.
글쓰기를 하게 되면서 참으로 즐겁다.
하루하루 쓰는 게 버거운 날도 있지만 애써서 쓰게 된 글을 발행하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느껴지는데 그 기분이 참 좋다.
그러다 보니 피곤한데도 새벽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게 되며 자꾸 쓰게 되는 것이다.
성취감이 쌓이다 보면 자신감도 얻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연습으로 쌓은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자신감을 갖는 단계로 가고자 한다.
10년 동안 아니, 10년 이상 함께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진짜 내 취미가 생긴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
사람들은 몸이 커져 옷이 작아지면 큰 옷으로 바꿔 있는다.
몸에 끼는 옷을 입고선 움직임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목표에 있어서는 큰 옷 대신 작은 옷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목표를 성취하고 나면 그 결과에 만족해 안주하고 만다(...)
몸의 변화에 옷을 갈아입듯 도전이 끝나면 더 큰 도전으로 갈아타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주 1)
주 1) 1만 시간의 법칙, 위즈덤 하우스, 이상훈
사진. sj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