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과정을 지나야...

by 버들s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인슈타인-




오늘 새벽 엄마의 유산 공저 모임!

내가 쓰고 있는 '똥고집'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가졌다.


작가님!

똥고집을 부리면 얻어지는 게 뭐예요?

똥고집을 부리면 뭐가 좋아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왜 똥고집을 부릴까?

나는 똥고집을 언제 부렸을까?

내 고집은 왜 똥고집이라 불렸을까?



자신이 부리는 고집을 자기 스스로 똥고집이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부리는 고집, 행동을 두고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 나보다 어른인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다.

'너를 위해서 한다'는 마음을 담아서 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산다고 생각했다.

평화로운 관계를 위해 웬만하면 내주장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따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아이들에게 "너네 엄마 똥고집 있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며 잠시 내가 부렸던 고집에 대해 생각해 보며, 남편에게 내가 언제 똥고집을 부렸는지 물었다.


남편은 자신이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내가 먹는다고 했을 때, 자기가 원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내가 가지 않았을 때 나에게 '똥고집'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결국 남편이 생각하는 내 똥고집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고집인 것이다.


나는 내 고집이 똥고집인 줄 몰랐던 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똥고집이라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똥고집'이라는 단어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나온 말이다.

본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고집, 본인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붙이는 단어인 것이다.




"적당히 해라"

오늘 글 발행해야 해요!,

오늘 글 안 써서 빨리 써야 해요!

함께 저녁을 먹다가,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가족여행 가서도 브런치 글을 쓰는 내 모습을 보며 남편이 하는 말이다.


여행까지 와서 써야 해?

가족들 다 있는데 글을 써야 해?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해? 남들은 신경 안 써!

남편은 또 내가 똥고집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하기로 했어요!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이라 지키고 싶어요.

공저를 하려면 글쓰기 훈련을 매일 해야 해요.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과정이 남편에게는 똥고집으로 보이는 것이다.

내가 의미를 둔 목표가 남편에게 이해가 안 되는 일인 것이다.

내가 집중하는 이유를 남편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결국 지금 내가 부리는 고집이 남편에게는 똥고집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똥고집'에 대해 글을 쓰면서 주변에 '똥고집'을 부려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똥고집'이 없어요! 또는 나는 고집을 부리지 않아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분들은 '똥고집'을 부리지 않는 걸까?


이분들의 행동과 고집을 '똥고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분들의 행동과 고집을 존중하는 사람들,

이분들의 행동과 고집으로 인한 자신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기에 '똥고집'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다.


또는 다른 사람이 '똥고집'이라 부를 만한 자신만의 고집과 행동이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을 못하는 것',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모르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에 너무 집중하여 남편을 불편하게 만들게 되어 똥고집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나의 똥고집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기존에 익숙한 생활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불편함을 겪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익숙한 생활방식에 재조정이 들어가야 한다.

나의 고집을 설명해야 한다.

똥고집이 왜 필요한지,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인내의 시간임을

그리고 똥고집의 결과가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것이다.


'엄마의 유산' 공저 모임 시간,

" 똥고집을 부리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작가님들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창조물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본인들 생각을 나누어 주셨다.


그중에서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라고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세 아이 맘인 레마누 작가님의 대답이 내게 크게 다가왔다.


레마누 작가님은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똥고집으로 계속 혼자 소설을 쓰시다가 결국 50대에 첫 소설책 [당신의 안녕]을 출간하게 되신 것이다.


나의 똥고집이 진정한 나를 찾고, 내가 원하는 창조물로 만들어지는 날까지 인내하며 계속 나아가야 함을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뻠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뻠뿌.

그런데 우물 속에 있는 물을 퍼 올리려면 뻠뿌가 필요하지 않나?

그럼 나쁜 뜻도 아닌데 왜 뻠뿌가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고,

보이는 것만 보느라 보이지 않는 것은 외면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면서 정작 나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나이를 헛먹었다.

진짜 바보다.(주 1)


뻠뿌라 불리운게 나쁜것이 아닌것처럼

똥고집이라 불리운것이 나쁜게 아닌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것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것의 다른 말인것이다.


찾았다. 똥고집의 본질을!!!!!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식이 어떤 반대에 봉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것을 오류라고 확신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가르침(주 2)



주 1) 당신의 안녕. 문수진. 건율원

주 2) 철학의 위안. 알랭드 보통. 청미래


사진. sj_choi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