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참견사이...

믿어주기!

by 버들s

알아차림과 배려의 세계에서 벗어나라.

주장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는지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은 그런 걸 '배려'라고 말한다.(...)


'배려'하는 것도 종적관계의 산물이다.

마치 상대가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 끼어들며 참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대를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 할 뿐만 아니라 부탁조차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내려다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 1)




사람마다 삶의 온도가 다르다.

삶을 대하는 방법이 다르다.

삶을 보는 눈이 다르다.

삶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다.



'남에게 화를 낼 일은 없다'

내 책상 위 모니터 받침대에 붙여둔 글귀이다.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내 감정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상대방에게 어이없는 말,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듣게 되어 화가 나더라도, 참고 끝까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중요한말, 핵심의 말은 꼭 뒤에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옆자리 동료에게 민원이 발생했다.

그때 나는 행정업무를 하고 있어서 상담 내용을 듣게 되었다

양쪽 입장을 객관적으로 듣게 된 나는 민원인의 입장도, 동료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둘 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본인 입장에서만 말을 하는 것이다.

민원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동료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이럴 때 옆자리 동료로서 잘 판단해야 한다


개입해야 할지, 동료가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기다려 줘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동료가 혼자 해결하기 어렵겠다고 느껴지면 팀장님께 보고하고 동료와 민원인을 분리시켜야 한다.

서둘러 팀장님께 요청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기다렸다.


동료가 보내는 신호를 잘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동료를 배려하고자 한 행동이 동료 스스로 상담을 마무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의 참견일수 있다

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듣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조금 지나 민원인의 말을 듣지 않던 동료가 점점 감정을 추스리는 게 느껴졌다.

민원인이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민원인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며 자신의 설명에 오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동료의 사과에 큰 소리를 내던 민원인도 마음을 풀게 되었고, 본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들으며 잘 마무리 되었다.


팀장님께 보고하지 않고, 동료를 믿고 잘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의 상담이 종료된 후 동료와 얘기를 나누었다.

오늘 동료의 큰소리는 의도된 큰소리였다고 한다.


배려가 참견이 안되려면 요청할때까지 기다리거나, 행동하기전에 물어봐야하는 것이다.


'배려'와 '참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 오늘이다.


주1)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시미 이치로.살림


사진.ko_choi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