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환 Apr 11. 2024

모두의 별




결국 우리들은 모두 다 하나의 별이었다. 


어느 해 여름밤 마당의 풀벌레 벗 삼아, 

정겨운 이야기와 흥겨웠던 카세트 테이프 노랫소리 


관심 없이 동화책 종이 넘기던 나는 웃는 가족들 모습 보며 고개를 갸우뚱. 

이내 누나의 간지럼에 배를 돌려 누우니 여름 밤하늘에 별이 한가득이다. 


쏟아진다. 

내 눈앞으로. 


그리고 겨울의 서림이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의 오늘 밤. 

하늘을 바라보니 여전히 별로 가득하다. 


그때처럼 마당의 풀벌레 소리는 없지만, 

그때처럼 웃는 가족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단지 키만 커버린 나는 이곳에서 다시 한번 밤하늘을 바라본다. 


여전히 쏟아진다. 

여전히 내 눈앞으로. 


찬란한 삶을 지낸 우리들 모두는 결국 

우주 속 하나의 별이 되어 다시 만나리. 


  그렇게 우리는. 

그래서 우리는.






작가의 이전글 2024년 4월 3일 [일기 - 닮은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