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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Aug 20. 2023

인물과 사물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교차점

[일상의 대화] 소설가의 이야기 글쓰기

소설의 대작가는 어떤 식으로 글을 쓰는지 궁금하다. 글이라는 것은 생각과 주장을 사건과 인물을 통해 풀어가는 과정이다. 그들이 쓴 글을 통해, 우리는 재미와 공감과 위로를 얻고 스스로의 모습을 반추해 보며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을 경험한다.  


재료과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의 맛

식당에서 음식을 하나 시키더라도 재료가 무엇인지 요리법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른지, 같이 나오는 식전빵과 발사믹 비니거에 대한 각자의 선호도도 다를 것이다. 요리사도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된 역사가 있을 것이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음식의 맛을 다르게 하기도 한다. 

Bing   Image Creator의 AI 그림: “twenty books   including two books of Le’Miserable and Moby Dick"


이야기는 인물과 사물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교차점

대가들의 소설을 읽게 되면 엉덩이를 무겁게 하고 며칠 내내 푹 빠져들게 된다. 소설의 이야기를 챗 GPT(초거대언어모델 AI)가 하듯이 요약하면, 줄거리는 비록 짧을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왕정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쟁을 보여주는 1832년 파리 생 브뢰리 거리의 하루”이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왕권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민주주의로 가는 80년 간의 긴 여정 중의 한 순간을 포착하였다. 그중에서도 빅토르 위고는 1832년 어느 하루에 모인 장 발장, 마리우스, 옹졸라, 가브리슈를 포함하여 한 명 한 명의 역사를 자세히 기술한다. 그 거리에 오기까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였는 지를 보여줌으로써 일반 시민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고 위대함을 서술한다. 


‘모비 딕’은 “흰고래에게서 다리를 잃은 에이하브 선장의 복수에 찬 고래잡이”이다. 그러나 허먼 멜빌은 소설 모비 딕을 통하여 고래에 대한 사전을 써 나간다. 고래의 생물학, 고래 잡는 과정, 포경선에 있는 온갖 물건의 쓰임새, 다른 상선과의 만남과 네덜란의 포경법까지. 그의 인생관과 경험이 각 사물과 인물에 투영된다. 알아도 쓸데없는 고래에 대한 모든 지식이, 한 권의 백과사전이 소설처럼 펼쳐진다.  

인물과 사물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교차점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대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있는 작은 사물도 쓰임의 역사와 발전이 지속되어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 밥 벌어먹기 위해 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해서, 바로 앞에 놓여 있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물들 하나하나를 무시한단 말인가? 하나의 사건과 연결되어 불연듯 펼쳐지는 모든 생각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기어, 그중에서도 재미와 의미가 펼쳐지는 그 모든 것을 엮을 때 나만의 이야기로 탄생한다.    


PS. 

Bing을 통해 소설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학생이 숙제를 제출하는 듯 모범적인 답을 내놓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빈민들의 삶과 사랑, 희생, 용기, 용서를 그린 빅토르 위고의 대하소설이에요. 빵 한 개를 훔친 죄로 감옥에 갔다가 출옥한 장발장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모비 딕은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이에요. 고래잡이 선장 에이해브가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은 흰 고래 모비딕을 쫓는 모험을 그려요.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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