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하루 신문에 우리네 일상과 주제가 펼쳐진다.
주말과 휴일은 온전히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시간이다. 가족 모임과 친구와의 약속, 가끔 있는 지인의 결혼식과 운동도 최소한으로 참석하며 오롯이 책을 읽으며 인터넷을 보며 방에 틀어박혀 있다.
주말을 시작하는 리츄얼은 신문 읽기
그중에서 제일 먼저 시작하는 리츄얼은 무심코 꺼내든 어느 하루의 신문을 찬찬히 읽는 것이다. 그래봐야 30분 내외이겠지만.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이 지나가는 생각과 영감을 주는 내용을 마주한다.
신문을 읽다니, 요즘 시대에 구태의연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모두들 OTT 영화와 드라마를 빠르게 시청하고, SNS에서 추천하는 아티클을 읽고, 나도 모르게 추천된 쇼핑을 모바일로 하고 있는 데 말이다.
세상사 지도 한 장
신문의 즐거움은 세상사 지도 한 장을 펼쳐 놓고 무엇이 일어나는 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주제가 있고, 긴박하게 발생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최신의 소식이 담겨 있다. 물가 상승과 돈 버는 것, 그리고 교육 제도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주제이다.
①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황 지속으로 서민들의 지갑은 닫히고 있고, 한 해가 끝나거나 시작할 무렵에는 늘 대학입시와 교육경쟁의 치열함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획기적 변화 필요성의 주장은 하나, 현재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고 각자 적응하는 방법에만 도통이다.
② 돈 버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모두에게 주제이지만 남의 이야기로만 들린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벌이는 예상 범위 내에 있고, 주식과 가상 화폐, 그리고 아파트로 자산을 늘린 사람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③ 기후 변화로 지속적으로 평균 온도가 오르고 짧은 기간에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주변에 많은 사람이 감기로 고생하는 것을 직접 보고 있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 파리기후협정에서의 글로벌 기온 상승을 1.5도 상승 이하로 제한하자는 약속은 잊혀지고, 최근 열린 COP28 뉴스도 찾아볼 수 없다.
2024년 일 년 내내 선거
2024년 세계는 새로운 인물을 뽑는 선거로 가득하다. 대만 총통 선거,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유럽연합 의회 선거, 미국 대통령 선거 일 년 내내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300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를 하게 된다. 제대로 시민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에게 피해가 되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한 소수의 대표만이 국민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민주주의의 권리인 투표권 행사와 제대로 집행되는지에 대한 감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뉴스로 나오나 눈앞에 벌어지지 않으니, ‘서울의 봄’ 마냥 한 줄의 역사인양 느껴진다. 전쟁에 대하여는 조용한 동아시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강한 국방과 섬세한 외교력이 필수 일 것이다.
2024년 AI와 반도체
그리고 2024년 여전히 AI와 반도체는 세계 경제와 기술 시장을 이끄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한 번 흐름을 탄 AI는 그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 기술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각 분야에서 그리고 새로 관심 갖는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제대로 가져다 쓰는 기업과 개인이 승자가 될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메소드 연기를 한다
정치, 경제, 교육, 시사를 제쳐두고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메소드(Method)’책을 소개한 부분이다. 메소드는 쉽게 말해 영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보고, 더 나아가 흉내를 내는 대신에 당사자가 직접 되는 것이다. 메소드 연기는 이제 일상화되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 그 상황에 실제로 또는 가상으로 스스로를 넣어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회사에서 집에서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바꿔야 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다른 공간과 관계 앞에서 즉각적으로 다른 메소드를 연기하는 것은 바로 오늘 하루를 사는 방편이기도 하다. 오늘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하나는 발견을 하였다.
새해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하루 신문을 통해 전체 조감도를 봤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경기 불황에 소비를 줄이고 매일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 학원비는 나 혼자 줄이는 것은 무모하다. AI 활용을 현재의 일과 공부에 적용을 늘려보는 것과 그리고 끊임없이 어떻게 살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 유일한 변화가 된다.
현재의 사회 시스템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이상, 그 시스템에 적응하여 잘 사는 것이 오늘을 사는 소시민의 결론이다. 그렇지만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파도와 바다를 만들 것이라는 이상은 잊지 않고 꽉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