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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Aug 06. 2020

악당을 물리치는 뉴스

[10년 후 더 빛나는 책] 언씽킹 (해리 백위드 지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 앞에서 애플파이와 함께 한 잔의 맥주를 마시며 재미있게 읽었던 게 10년 전이다. 스토리텔링과 놀이를 좋아하는 우리의 본성을 어떻게 살려 나갈 지에 대하여 재미있는 사례로 구성된 책으로 다시 펼쳐 봐도 재밌다.


글, 설득, 발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감을 주고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즉, 다음 공식이 포함되어 있다. 첫 줄은 ‘왜? 그게 어떤 답을 주는 데’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두 번째 줄은,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결론을 알려준다.


레이건 대통령이 한 연설은 짧은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심금을 울린다. “1) 오늘은 우연한 일이 벌어진 날입니다. 2) 390년 전 오늘 위대한 탐험가 프랜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 경이 해안가를 항해하던 배에서 사망했습니다. 훗날 한 역사가는 ‘위대한 개척자였던 그는 바다에서 살았고 바다에서 죽었으며 바닷속에 묻혔다’라고 추모했습니다. 3) 오늘 우리는 챌린져 비행사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레이크 경처럼 그들의 헌신은 완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소식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뉴스는 따로 있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2000년~2013년)을 보면 사람들에게 뉴스가 아니라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뉴스의 쟁점을 악으로 잡았고, 이를 인터뷰 질문과 함께 긴장감 있는 2시간을 13년간 진행하였다. 사람들은 그대로의 뉴스가 아니라, 누군가가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악을 물리치길 바라며 뉴스를 버무려 들려주길 원한다. 


직장에서 노동을 하기보다는, 노는 것처럼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미래의 방향성을 잡아서 말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기업은 너무 큽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일과 새로운 것이 회사 제품과 연관이 되는 것 같아 보이나, 여기서, 이것도 될 것 같고, 저것도 될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납니다. 확실한 방향성과 스토리, 왜 이것을 하는지 그것을 찾아야 하고 Focus를 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각자 거대한 회사 안에서 스스로의 예술을 하는 것입니다. ”


인간의 욕망은 놀이와 경이(놀라움)이다. BMW와 Apple을 보면, 자동차를 가지고 놀 때의 즐거움을,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경험을 끄집어낸다. 코스트코는 성인용 ‘윌리를 찾아라’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매장 설계를 하였고 상품을 찾았을 때 놀라움을 준다. 


주변을 둘러봐라. 병마를 물리친 환자와 의사,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상대로 질문 던지는 인터뷰, 육지와 섬 사이를 가로막은 바다를 이은 다리. 모두들 삶 속에서 마법사 가가멜을 물리치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게임이 되는 순간, 내 일은 누군가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된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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