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지지 않고, 빠르게 호수를 건널 수 있을까? '한 발이 물 표면에 닿기 전에, 다른 한 발을 속도감 있게 움직여 내딛으면 혹시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어렸을 때 장난 삼아 몇 번 해보았지만, 결국에는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맨발로 호수를 건너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물에 빠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나, 변화가 빠른 현재에는 스타트업이나 개인도 이러한 비상식적인 방법론을 취하지 않고서는 안주하거나 뒤쳐지게 된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책 ‘미래 쇼크’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2000년 이후, 기술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서, 인터넷은 모바일로 이동하였고, 이동통신은 3G, LTE를 거쳐 5G가 상용화되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인공지능(AI)이나 기계학습(ML)을 모르면 뒤쳐지는 생각이 든다.
리드 호프만은 페이팔을 성공시키고 링크드인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성공적으로 매각하였고, 현재는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벤처 투자자이다. 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에어비엔비 그리고 우버의 성공 요인을 공통적으로 블리츠 스케일링(우리말로는 전광석화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이라고 발견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성공하여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지속적으로 차기작을 이어가야 한다고, 리드 호프만은 이러한 방법론을 블리츠 스케일링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는 블리츠 스케일링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블리츠 스케일링을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큰 변화를 읽고 기회를 발굴
블리츠 스케일링을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큰 가치와 큰 기회가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할 때이다. 2007년 아이폰 등장 후 Mobile First에서 기회를 발굴한 것과 같이, 이제는 AI, 공유 경제, Untact/Ontact, 그리고 Reshoring에서 빠른 시간 안에 기회를 발굴할 차례이다.
2) 고객 개발과 제품 개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제품과 시장의 궁합”이다. 고객을 디테일하게 정의해야 하며, 기술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맞는 지를 고려하여 제품 개발해야 한다. 시장과의 궁합이 맞는 제품 개발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지, 기술력과 벤처문화만을 앞세우다 무너진 스타트업은 부지기수이다.
3) 단숨에 경쟁 우위를 선점
“최소 실행 가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으로 가능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여야 한다. 하드웨어는 변경이 어려우므로 안정된 상태로 제품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최소 실행 사양으로 제품을 출시한 후, 고객의 피드백을 점차적으로 반영하여 제품을 진화시켜야 한다.
4) 핵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수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고객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되, 고객이 돈을 지불할 만큼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5) 차기 제품과 서비스
한 제품의 성장 곡선은 수렴하는 S자 커브와 같다. 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장 곡선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의 제품의 성장이 완만하여 질 때, 차기 제품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여야 한다.
또한, 개인에게 있어서도 블리츠 스케일링은 성장 방법 중 하나가 된다. 새로운 변화를 읽고 고객(궁극적으로는 시장과 소비자이지만, 회사에서는 상사의 상사가 고객이다.)과의 궁합이 맞는 성과를 빠른 시간에 도출하고 해당 분야에서 모노-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한 후, 점차 관심 분야를 확대하여 멀티-스페셜리스트 또는 다재다능한 Gerneralist로 성장하는 것이다.
빠른 속도와 불확실성이, 새로운 안정성이 되는 시대이다. 변화의 시대에는 각 분야별로 블리츠 스케일링을 선택한 개인과 기업들이, 진보의 속도를 결정한다. 새로운 변화는 누구에게나 부지불식간에 다가온다. 그러한 변화를 인지하여, 시장과 궁합이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또는 당신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의하고, 내가 가진 역량과 에셋을 토대로 짧은 시간 안에 제공하는 것에 집중을 해 보자. 작은 블리츠 스케일링을 내가 해 볼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최근에 인지한 변화-고객-상품/서비스-보상을 각각 정의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해 보자. 블리츠 스케일링 책을 선택하여 읽은 것도 최근 나에게 있었던 작은 변화이다.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한 번쯤은 빠르게 강을 건너기를 해 본다. 겨울왕국의 엘사나 인크레더블의 프로즌 같이.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