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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May 22. 2022

개념 설계의 축적된 경험에 의한 BreakThrough

[10년 후 더 빛나는 책] 축적의 길 (이정동)

‘축적의 길(이정동 지음)’은 기업과 국가의 성장을 고민한 책으로, 한국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과 방법론을 기술하였다. 한국의 현재 모습에 대하여, Middle Point (선진국의 문턱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갇혀 있어 또 다른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을 개념설계를 못하는 것과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을 레버리지 못하는 것을 집어내고 있다.


개념 설계

개념 설계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품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앞 단계를 정의한다 (구매, 실행 전의 모든 것). 그리고 개념설계에 따라 만드는 것을 실행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개념을 설계하는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였음을 지적한다. 개념 설계를 위한 투자와 기간에 대비하여, 패스트 팔로워로서 학습 비용과 단기 성과의 ROI가 더 컸기 때문에 개념 설계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9년에 개통한 인천대교는 21km에 이르는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이고 총 사업비가 2.45조 원에 이르는 대사업이었다. 그러나, 기획과 설계는 영국 AMEC社와 일본 조다이社가 담당하였고(1.15조 매출), 삼성물산은 시공을 하였다(1.3조 매출). 거의 모든 이익은 개념설계를 진행한 영국과 일본 업체에 되돌아갔다. 2016년 한국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 총액 461억 달러 중 447억 달러인 97%가 시공만을 담당하는 도급계약에 그치고 있다. 3%만이 개념설계부터 시공까지를 한 셈이다.


이정동 교수는 한국이 개념 설계 능력을 축적해 가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1. 축적의 경험을 담는 그릇, 고수를 키워라.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아이디어를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라.

3.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제조 역량을 키워라.

4. 고독한 천재가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5. 다른 사람의 경쟁력의 비밀을 이해하고 활용하라.


개념 설계는 ‘왜?’, 실행은 ‘어떻게?’

개인은 일만 시간, 기업은 10년, 국가는 20년의 축적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가 1983년에 독자적 엔진을 만드는 꿈을 꾸었고, 1993년 상용화까지 10년이 걸릴 만큼 엔진 부문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내고 독자엔진을 개발하였다. 삼성 반도체도 64K D램의 독자적인 설계에 도전한 지 10년 만인 1993년에 64M D램 메모리의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모습은 혁신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IT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성능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 대신에, 디스플레이 외에는 차별화가 보이지 않고 사용자와의 인터랙션 개선과 같이 단기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갇혀 있지 않은 지 검토를 하여야 한다. 또한 미래 연구과제들에 대하여 단기적 목표와 개념 설계를 위한 연구 개발이 구분되어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념 설계는‘차별성’이 기준이다. 실행이 중심일 때는 ‘어떻게’하면 되는지가 관심사이지만, 개념설계를 해야 할 때는 ‘왜’하는 지를 파악하지 않으면 독창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없다. 새로운 개념 설계로 Middle Point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5년 또는 10년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의 도전적 목표 설정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J.F 케네디의 Moon-Shot), 혁신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 시행착오의 축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우리는 매 번 머무른 곳에서 최상의 실행을 한다. 그러나 다음 번에는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퀀텀 준비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지, 개념 설계의 시간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 자문하여 본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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