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역량이 만드는 수익

소상공인 성과는 매출이 아니라 운영 생산성에서 결정된다.

by 정미소

소상공인의 경영 성과는 전통적으로 매출 규모 중심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자영업 환경에서는 매출 증가가 반드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 경영 성과가 단순한 판매 역량이 아니라 운영 역량과 비용 구조 관리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산업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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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적으로 기업의 성과는 매출 규모보다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총요소생산성(TFP), 노동생산성(labor productivity), 그리고 자산 대비 수익률(ROA)과 같은 효율성 지표로 평가된다. 이러한 지표들은 공통적으로 기업이 얼마나 많이 판매했는가보다 투입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성과를 만들었는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미래 소상공인의 경쟁력 역시 매출 확대 능력보다 운영 생산성 관리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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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최근 자영업 산업 구조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사업체의 대부분은 소규모 사업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4인 사업체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를 보인다. 이는 자영업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 동일 업종 내에서도 생산성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OECD 연구에서도 한국 자영업의 특징 중 하나로 높은 진입률과 높은 퇴출률, 그리고 낮은 평균 생산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가 지적된다. 이는 경쟁이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니라 효율성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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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자영업 환경에서는 비용 구조 변화가 운영 역량의 중요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첫째, 고정비 비중 증가이다.


임차료, 인건비, 플랫폼 수수료와 같은 준고정비(semi-fixed cost)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 변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매출 증가 전략만으로는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비용 구조 관리와 운영 효율 개선이 필수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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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노동 생산성 격차 확대이다.


중소기업연구원 및 OECD 생산성 분석에서는 디지털 도입 여부, 운영 관리 역량, 데이터 활용 능력에 따라 소상공인 간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일 업종에서도 운영 방식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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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수익 구조 양극화 심화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는 동일 업종 내에서도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확인되는데, 이는 단순 매출 차이가 아니라 비용 관리, 재고 회전율, 고객 유지율 같은 운영 지표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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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소상공인의 경쟁 단위를 바꾸고 있다.


과거 자영업 경쟁은 입지 경쟁(location competition)이었다면, 현재 경쟁은 운영 경쟁(operation competition)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영 방식 역시 경험 의존형 운영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영업은 암묵지(tacit knowledge) 중심 운영이었다. 즉 개인 경험과 감각이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이었다.


반면 미래 소상공인 경영은 형식지(explicit knowledge) 기반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매출 데이터, 고객 데이터, 원가 구조, 회전율, 객단가 같은 지표들이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구조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소상공인의 역할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 소상공인은 판매자(seller)였다면, 미래 소상공인은 운영 관리자(operator)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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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영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이다.

판매자 모델은 거래 중심(value exchange model)이고,

운영자 모델은 시스템 관리 중심(value creation system model)이다.


즉 거래를 잘하는 능력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구조를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소상공인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 역시 명확해지고 있다.


매출 확대 능력보다 수익 구조 관리 능력

판매 능력보다 운영 효율 개선 능력

경험보다 데이터 해석 능력

노력 투입보다 시스템 설계 능력

단기 매출보다 장기 지속성 관리 능력


이러한 역량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운영 완성도(operation excellence)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운영 완성도란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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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래 자영업 시장에서 성과 격차는 매출 격차보다 운영 격차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격차는 규모가 아니라 운영 능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만드는 것은 자본 규모가 아니라 운영 생산성, 입지보다 운영 완성도, 업종보다 관리 역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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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소상공인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정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이 바로 매출의 차이가 아니라 수익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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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

Wj 정 원 석



이 글은 『미래 소상공인은 사장이 아니다』를 집필하며 생각을 정리한 연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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