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2013) 리뷰(약 스포)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by wayne
(이미지 : 공식 포스터 中)

이건 소설보다는 조금 더 각색되고 감정적인,

개츠비의 비극적인 짝사랑 이야기다.


어떤 이들은 원작을 담아내지 못하였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평소 원작은 원작대로, 그에 대한 창작물은 창작물대로 보는 편이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또 지적되는 점들 중 하나로 요란한 연출이 꼽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나는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다듬으면 더 좋겠다 싶은 장면도 많았는데 오히려 연출이 요란해 더 분위기를 살리는 것 같은 장면도 많았다.


영화에서 제이 개츠비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로맨티시스트로 그려진다. 화려한 파티의 주인. 거대한 저택의 주인. 그러나 주인공 닉에게 그는 항상 쓸쓸하거나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난간에 서서 안갯속 저 너머를 손으로 쥐어보고, 사랑하는 데이지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남자.

그는 데이지에게 그야말로 목을 맨다. 살인의 누명을 뒤집어써도 그의 머릿속은 데이지와 달아날 생각뿐이다.

데이지는 남편과 개츠비 사이에서, 언제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여자였음에도, 개츠비는 결국 그녀가 자신을 속이고 떠나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하고 싶지 않았던 걸까, 그런 생각은. 데이지, 데이지, 데이지.

그에겐 데이지뿐이었고 자신이 되고자 했던 모든 것으로 데이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필연성이 뒤따르는 일종의 사고. 책임은 물어야 하는데, 그의 사랑은 지나치게 버거워서 결국 그는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특히 이 영화를 보며 아련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는 음악이다. 그중에서도 Lana Del Rey의 'Young And Beautiful'.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내가 더는 젊고 아름답지 않아도 나를 사랑할 텐가요?"

영원하지 않은 것들과 그럼에도 영원하길 바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노래 가사가, 몽롱한 사운드와 함께 흘러나오면, 화면은 개츠비의 허전하기만 한 사랑을 그의 화려하게 빛나는 것들과 함께 비추는 장면이 채우고 있다.

묘한 슬픔이다. 우리 영원한 젊음 속에서, 우리 영원히 사랑해요 따위의 가사가 조금은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와 같다.


여러 번 보진 않겠지만, 마음이 아파지며 분위기가 남기는 잔상이 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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