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환상], 수록곡 '자자' 리뷰
맘 편히 잠들고 싶었을 뿐
(이미지 출처 : melon)최성이 돌아왔다. [전설], [꽃뱀 : gold digger]등의 앨범으로 독특한 센스를 선보이던 그의 신보다.
일단 내가 왜 그 하고 많은 셋 리스트를 두고 수록곡 '자자'만을 리뷰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우선 전체적으로 너무 난해하다.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람은 기존에도 파격적이고 새롭고 다소 난해할 수 있던 음악을 선보였었는데, 이번 [환상]은 더 하다.
그의 감성을 정말 사랑한다면 귀에 맞을 수도 있겠으나, 사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시도가 절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좋고 나쁨은 예술에서 주관적인 것이고 그는 충실히 자신의 것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리스펙 받아 마땅하다. 다만 전곡을 순서대로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요소를 많이 갖춘 낯선 곡들이 반복된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질 때의 접근성을 조금 더 고려하는 게 어땠을까.
'요동', '버텨'등등에서도 믹싱을 조금 다르게 해서 가사가 잘 들리게 했다면 적어도 난해한 가사를 가지고 깊게 생각할 여유라도 주어졌을 텐데, 사운드마저 난해하니 그럴 여유가 없다.
기타 몇 곡들도 셋 리스트 구성에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간혹 있다. 좀 더 신경 쓰고 잘 간추린다면 어떨까?
하여튼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았던 곡은 '자자'다.
사운드 클라우드에도 올라왔던 곡이었는데, 그때와의 차이점은 잘 못 찾았다.
'자자'의 가사는 이것으로 추릴 수 있다.
태어나면 죽어가고
가졌으면 잃어가고
만났으면 헤어지고
일어나면 잠에들고
해가뜨고 해가지고
이리가면 저리가고
이게맞고 저게맞고
난 나쁘면 넌 착하고
단순하다. 허무주의의 끝이다.
하지만 결코 단순할 수 없다. 사실이기도 하니까.
모든 것에는 반대 격의 결말이 있기 마련일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결말이 있다는 그 사실마저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극도의 불확실성 위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사실을 너무나도 깊게 깨달아 버린 순간,
누군가는 "맘 편히 자고"싶다고, "뭘 붙잡고픈 걸까"라는 생각으로 "내게 돌아오"는 "똑같은 하루"
를 거부할 수도 있다.
'자자'는 그저 맘 편히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잔잔한 로우 파이 느낌의 사운드와 함께 듣는 이를 안아주는 노래였다. 최성의 emo 한 감성이 진가를 발하는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