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에게 커피란 무엇이었을까

예술가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지탱하는 자극제에 가까웠다.

드뷔시는 원래 밤에 작업하는 시간이 많았고,
신경이 예민한 성격 탓에 낮에는 쉽게 집중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는 커피를 자주 마셨고,
특히 작곡을 시작하기 전이나 원고를 마감해야 할 때
커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파리의 카페 문화는 예술가들의 사교 공간이기도 했는데,
드뷔시 역시 카페를 드나들며
신문을 읽고, 음악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의 대화를 관찰했다.
그러나 그는 사교적인 카페 예술가라기보다는
구석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쪽에 가까웠다


흥미로운 점은,
드뷔시가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신경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상태를 경계했다는 점이다.
그는 커피를 마신 뒤 오히려 더 예민해지는 자신을 자각했고,
그래서 “커피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음악을 거칠게 만들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그의 후기 음악으로 갈수록
선율은 짧아지고, 여백은 많아지며,
자극적인 효과보다 미묘한 색채와 잔향이 강조된다.
이는 과도한 흥분보다는
절제된 각성 상태를 유지하려 했던 그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