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질서

예술가의 이야기

by 레몬푸딩

바흐의 하루는
경건하게 시작되었다.

그는 작곡가이기 전에
교회 음악가였다.
그의 악보 위에는 종종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을)”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바흐에게 음악은
자기 표현이 아니라
질서를 세우는 일이었다.

수학처럼 정교하고,
기도처럼 반복되며,
흔들림 없이 구조를 쌓아 올렸다.
그의 음악은 격정적이라기보다
견고하다.

개인의 고백보다
우주적인 균형에 가까웠다.

그래서 바흐는
천재라기보다
질서를 세운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