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과 휴식

예술가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재클린 뒤프레에게 커피는
차분한 사색의 음료라기보다
하루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은 불씨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음악을 ‘연주’한다기보다
‘살아내는’ 사람이었다.

특히
엘가 첼로 협주곡 을 연주할 때,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이미 음악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은
그 격렬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
혹은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숨 고르기였을 것이다.

그녀의 연주는
섬세함과 폭발이 동시에 존재했다.
웃음도, 눈물도,
모두 숨기지 않았다.
커피는
그 뜨거운 감정의 결을
잠시 안정시키는 온기였을지도 모른다.

재클린에게 커피는
고독을 달래는 음료가 아니라
무대 위로 다시 걸어 나가기 전
짧게 숨을 고르는 순간이었다.

마치 연주 직전,
관객의 숨소리가 멈추는 그 찰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