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품집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음악은 숲이나 고독이 아니라
도시의 공기였다.
그가 살던 빈은
무도회와 카페, 살롱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었다.
정치적 긴장과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밤이 되면 음악에 맞춰 돌았다.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그 회전의 리듬을 닮았다.
한 번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멈추기보다 흘러간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단순한 춤곡이 아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그것은 빈이라는 도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이었다.
그의 음악에는
말러의 불안도,
브루크너의 장엄도 없다.
대신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손을 맞잡고,
천천히 돌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슈트라우스 2세는
깊이를 파는 작곡가라기보다
도시를 숨 쉬게 한 작곡가였다.
왈츠는
그의 악보가 아니라
빈의 심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