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커피이야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커피는 고독한 사색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가 살던 19세기 빈에서
카페는 단순한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였다.
신문을 펼쳐 들고,
정치와 예술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왈츠를 흥얼거리는 곳.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무도회장의 회전 속에서 태어났듯,
그의 커피 역시
도시의 소음과 함께했을 것이다.
진한 멜랑주 한 잔,
옆 테이블의 웃음,
창밖을 스치는 마차 소리.
그는 혼자 깊이 침잠하는 작곡가라기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호흡을 얻는 사람이었다.
왈츠가 두 사람이 맞잡은 손에서 시작되듯,
커피 또한 누군가와 마실 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커피는
집중의 도구라기보다
도시와 연결되는 리듬이었다.
그의 왈츠처럼,
커피 향도 가볍게 퍼져
공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