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커피이야기
Gustav Lange의 커피는
혁명가의 각성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리스트처럼 무대를 뒤흔든 인물도,
베토벤처럼 운명과 싸운 사람도 아니었다.
그의 음악은
가정의 피아노 위에서 울리는
짧고 서정적인 선율이었다.
그러니 그의 커피도
짙고 거칠기보다
은은하고 단정했을 것 같다.
19세기 독일의 거실,
촛불 아래 작은 잔에 담긴 커피 한 모금.
옆에는 악보가 펼쳐져 있고,
〈꽃노래〉 같은 멜로디가
천천히 손끝에서 흘러나온다.
그에게 커피는
격정을 끓이는 음료가 아니라
생활의 리듬을 맞추는 시간.
조용히 마시고,
잠시 생각하고,
짧은 곡 하나를 완성하는 여유.
그래서 랑게의 커피는
쓴맛보다 온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