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의 밤, 한 잔의 커피

예술가들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파리의 살롱에는
언제나 낮은 목소리와 작은 웃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한쪽에
조용히 놓인 커피 잔 하나.

쇼팽은 커피를 급하게 마시지 않았다.
천천히 식어 가는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
한 음, 또 한 음을 고쳤다.

그에게 음악은
폭발이 아니라 호흡이었다.

손끝의 미세한 떨림,
페달의 깊이,
음과 음 사이의 침묵.

커피는 그 시간을 붙잡아 두는
작은 의식 같은 것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향은 더 또렷해지고,
생각은 더 섬세해졌다.

그래서 그의 선율은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 안으로 스며든다.

쇼팽에게 커피는
영감을 주는 자극이 아니라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고요한 동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