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식탁
프리츠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의 식탁은
요란하지 않았을 것이다.
화려한 연주 뒤에도
그는 조용히 앉아
따뜻한 저녁을 맞이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비엔나의 카페,
흰 식탁보,
작은 빵과 수프,
그리고 잔잔한 대화.
그는 식탁에서도
자신을 과장하지 않았다.
그의 음악처럼
식사도 부드러웠을 것이다.
《사랑의 기쁨》처럼
밝지만 지나치지 않고,
《사랑의 슬픔》처럼
쓸쓸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저녁.
식탁은
그에게 휴식의 공간이었고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
크라이슬러의 식탁에는
경쟁도, 과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