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야기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스무 살 무렵부터 청력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02년,
그는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남깁니다.
“사람들은 내가 고집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물러난 것이다.”
음악가에게 청력 상실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정체성의 붕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교향곡 5번.
그 유명한 “운명”의 네 음.
짧고, 강렬하고, 단호한 선언.
그는 이렇게 말한 듯합니다.
“운명이 문을 두드린다면,
나는 문을 부수고 나가겠다.”
베토벤의 음악은
아름다움보다 의지에 가까웠습니다.
그의 편지 속에는
“영원한 연인”에게 보내는 고백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 천사여, 나의 모든 것…”
그는 강인했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웠습니다.
말년의 그는
거의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향곡 9번을 완성합니다.
합창이 끝난 뒤
청중의 환호를 듣지 못해
다른 사람이 그의 몸을 돌려
박수를 보게 했다는 이야기.
그 순간은
비극이 아니라
승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