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레가에게 커피는
소음을 깨우는 음료가 아니라
손끝을 가다듬는 시간에 가까웠을 것이다.
스페인의 오후,
햇빛은 강하지만
그늘은 깊다.
그는 기타를 무릎에 올려놓고
조용히 현을 튕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처럼
그의 음악은
격렬하지 않다.
트레몰로의 반복,
물결처럼 이어지는 음.
그래서 그의 커피는
짙게 각성시키기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향이었을 것 같다.
타레가는
화려한 무대보다
작은 공간을 사랑했다.
기타 한 대,
따뜻한 햇살,
그리고 작은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