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커피이야기
패리의 커피는
격정의 불꽃이 아니라
신념을 정돈하는 한 잔에 가까웠을 것이다.
19세기 말 영국,
음악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
그는 그 안에서
영국만의 목소리를 세우려 했다.
그의 대표곡 〈Jerusalem〉처럼
음악은 장엄하지만
과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커피도
강렬하게 각성시키기보다
조용히 확신을 다지는 맛이었을 것 같다.
왕립음악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악보를 펼쳐놓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커피는
급하게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신념을 다시 확인하는 의식이었을지도 모른다.
“확신은 조용히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