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야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게 작곡은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낭만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해진 일정과 분명한 목적을 가진, 철저히 직업적인 의무에 가까운 일이었다.
바흐가 가장 왕성하게 작품을 남긴 시기는 라이프치히의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로 근무하던 때였다. 이 직책은 단순히 곡을 쓰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는 매주 일요일과 교회 절기에 맞는 음악을 준비해야 했고, 성가대와 연주자들을 교육하며, 예배 전체의 음악을 책임지는 총괄 음악 감독이었다.
그 결과 바흐에게는 사실상 매주 새로운 칸타타를 완성해야 하는 마감이 있었다.
마감일은 단 하나, 일요일 예배 전.
당시 교회 예배는 매주 다른 성서 본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그에 맞춰 음악도 새로 작곡되는 것이 관례였다. 바흐는 이 요구를 충실히 따르며 가사 해석, 작곡, 악보 정리, 연습과 리허설까지—이 모든 과정을 단 일주일 안에 끝내야 했다.
이 과정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쓰인 작품도 많았고, 연주자들과 신도들 사이에서는 “너무 어렵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흐는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음악을 완성해 예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