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이라는 걸 처음 만든 작곡가는 누구였을까

예술가의 작품집

by 레몬푸딩

당대에도,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참으로 특이한 작곡가였던 에릭 사티.


그는 음악을 이렇게 바라보았다.
음악이 반드시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고...


사티가 생각한 음악은 연주회장에서 박수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걷고, 잠시 머무는 공간에
조용히 스며드는 소리,
배경처럼 존재하는 음악이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의자를 정렬한 공연장이 아니라
카페와 전시장, 일상의 공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귀를 사로잡기보다,
공기를 채우는 음악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티의 의도와 달리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들으려고
조용히 앉아버렸다.


그 광경을 본 사티는 화를 냈다고 전해진다.


“이건 듣는 음악이 아닙니다.
제발, 대화를 하세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배경 음악,
공간 음악,
앰비언트 음악이라는 개념의 출발점에는
바로 사티가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음악이 ‘위대한 예술’로 추앙받는 것조차
조금은 불편해했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