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2020 Fall
결손과 반항.
버지니 비아르의 2020년 샤넬 가을 컬렉션은 그저 여성스럽고 로맨틱하다는 말로 정의될 수 없었다. 이제껏 남성 디자이너들의 시각에서 해석되어온 여성의 이미지는 얼마나 진솔하지 못했었나? 여성과 패션은 creativity라는 변명 아래 과장되고 꾸며져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그저 타인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오브제로 존재할 뿐이었다. 축복받아야 마땅할 여성의 몸은 우스꽝스러운 장식을 두른 채 가치를 판단 매겨질 존재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버지니 비아르의 시각에서 새롭게 탄생한 샤넬은 오늘날 현대 패션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세련된 반항이었다. 버지니는 과도한 장식과 여성의 몸을 옥죄는 실루엣은 걷어버리고 여성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개성과 카리스마에 집중을 했다. 그것은 ‘부드럽다’, ‘여성스럽다’ 따위의 말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온화한 색감의 옷을 걸친 모델들의 모습은 오히려 강인했다. 그리고 진실성이 있었다. 억지스러운 뉴 실루엣이 아닌, 여성의 자신감과 존중감에서 나오는 섹시함.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아닐까?
참고 자료
https://www.vogue.com/fashion-shows/fall-2020-ready-to-wear/chanel
이미지 출처
https://www.vogue.com/fashion-shows/fall-2020-ready-to-wear/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