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찬 Apr 29. 2021

결손과 반항

Chanel 2020 Fall

결손과 반항.

버지니 비아르의 2020년 샤넬 가을 컬렉션은 그저 여성스럽고 로맨틱하다는 말로 정의될 수 없었다. 이제껏 남성 디자이너들의 시각에서 해석되어온 여성의 이미지는 얼마나 진솔하지 못했었나? 여성과 패션은 creativity라는 변명 아래 과장되고 꾸며져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그저 타인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오브제로 존재할 뿐이었다. 축복받아야 마땅할 여성의 몸은 우스꽝스러운 장식을 두른 채 가치를 판단 매겨질 존재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버지니 비아르의 시각에서 새롭게 탄생한 샤넬은 오늘날 현대 패션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세련된 반항이었다. 버지니는 과도한 장식과 여성의 몸을 옥죄는 실루엣은 걷어버리고 여성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개성과 카리스마에 집중을 했다. 그것은 ‘부드럽다’, ‘여성스럽다’ 따위의 말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온화한 색감의 옷을 걸친 모델들의 모습은 오히려 강인했다. 그리고 진실성이 있었다. 억지스러운 뉴 실루엣이 아닌, 여성의 자신감과 존중감에서 나오는 섹시함.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아닐까?


Chanel 2020 가을 컬렉션 (Photo credit : Vogue Runway)






참고 자료

https://www.vogue.com/fashion-shows/fall-2020-ready-to-wear/chanel


이미지 출처

https://www.vogue.com/fashion-shows/fall-2020-ready-to-wear/chanel

작가의 이전글 기계는 디자인할 수 있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