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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Oct 20. 2023

유령그림


사람을 그린 거야. 


흔히 아는 사람의 색이 아니라 

다른 색으로 

사람의 모습을 닮게 그렸지. 


다 똑같은 사람인데 

색과 모양을 조금씩 달리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린 사람과 

다른 사람 그림이라며 

자기만의 그림이라고 하지. 


동화 같을까. 

일러스트 같을까. 

주로 캔버스에 표현하며 

예술의 자리를 갖고자 하지. 


누군가에게는 예쁜 그림일 거야. 

누군가에게는 편한 그림일 거야. 

누군가에게는 귀여운 그림일 거야. 

누군가에게는 무서운 그림일 거야. 

누군가에게는 그냥 사람 닮은 그림일 거야. 


그런 거야. 

결국 사람 닮은 그림이고 

보고 싶기만 한 그림이 아니라 

보기 싫은 그림이기도 해. 


그리는 사람은 순수하게 

예쁘게, 귀엽게 표현한 거라 해.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낮에 보든 

밤에 보든 

유령 같아 무섭기도 해. 


대부분 생각이 같나 봐.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그런 그림을 보는 사람이나 

귀엽게 보는 눈이 같은 거야. 

한 무리지. 


나는 달리 보이지. 

좋게 보면 귀여울지 몰라도 

사실 반대로 무섭고 

밤에 벽에 걸어져 있어 마주치면 

깜짝 놀랄 거야. 


이상하지. 

무섭기도 한 그림인데 

그저 귀엽다고 똑같은 눈으로 

똑같은 말을 다들 하는 거 같아. 


사람 같지. 

유령도 사람 같아.

무리 지어 무서울 유령도 

귀엽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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