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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Oct 31. 2023

만약 작품들을
똑같이 거리에서 전시한다면


누구 작품이 

어느 미술관에 전시 중이야. 


유명한 작가가 표현한 작품이라면 

사람들 똑같이 유명하다 보려고 해. 

유명한 미술관이라면 

사람들 그곳에 전시하는 작품이 

똑같이 유명한 작품이라 보려고 해.


작가들 이런저런 말을 해서 

이런 작품을 표현했다고 하지.


누군가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로 

작품을 표현했다며 

다른 작가와 다르다 떠들지. 


누군가는 보통 사람과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다르다며 

그런 자신이 표현한 작품이 

다른 작가와 다르다 떠들지. 


누군가는 집안이 잘 살고 

이미 유명한 집안이라 주목받고 

그러면서 주위의 기대에 저버리지지 않도록 

노력하였다고 해. 

그러면서 힘들게 표현한 작품이 

다른 작가와 다르다 떠들지. 


정작 다르다며 떠드는 작가들 

작품 자체만 똑같이 

거리에 나와 전시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거리에 똑같이 전시한 작품들을 보며 

진짜 작품만 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며 

고르게 될 거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작가의 작품이든 

남들과 다른 생소한 재료로 표현한 작품이든 

장애를 가졌다며 표현한 작품이든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이든 간에

결국 작품의 모습은 비슷할지도 몰라. 


작품만 보고 사람들이 더 찾아보고 싶고

사고 싶은 게 있을지 

다 똑같은 장소에 작품만 놓아보면 알 거야.


예술이라며 떠들지만 

예술에 따로 의미를 열심히 붙여 떠들어서 

자기 작품을 봐달라고 사달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떠들어서 

자기 작품에 다가오게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

작품 스스로 사람을 끌어당기는지 모르게 되었어.


그만큼 온전히 보고 

좋아할 작품이 없다는 이야기도 돼. 


다른 작품과 다르다는 걸 

뭐라도 만들어 떠들면서 

작가로 사는 사람들. 

떠든 소리로 다른 척하는 거지 

작품은 대부분 똑같아.


뭐라 떠들며 다르다 한들 

작품을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으니 

계속 떠들어 다르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가들인 거야. 


작품이 스스로 말할 줄 알면 좋겠어.

작품 스스로 다양하게 힘이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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