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크게 두 무리가 있어.
어쩌다가 이렇게
둘로 크게 되었나 싶지.
조금 다행이라면
모두가 두 무리로 나누어진 게 아니야.
한쪽 무리,
자신의 무리에서
다른 무리까지 이끌 사람
한 마리 내세웠어.
다른 무리까지 이끌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무리가 어떻게 하지 못하도록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시끄럽게 떠들며 포장할 수 있을 정도
그런 한 마리였지.
겉포장에도 충분히 드러났는데
속부터 분명 멍청하고 썩어지만
열심히 겹겹이 계속 포장했던 거야.
처음부터 알았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내세웠던 한 마리가
두 무리와 더불어
많은 사람 위에 자리한 거처럼 있으면서
빠르게 모두 썩게 물들여 가고 있지.
결국 두 무리와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온전히 다 보일 자리에 있느니
몸 제일 위 머리가 아닌
대가리를 두었다는 게 확실해졌어.
비워 있는데 자기 욕심 겨우 든 큰 대가리야.
그런 한 마리를
내세우며 위라 생각하는 자리에 둔 무리,
그 무리 역시 머리 대신 대가리로
살고 있었던 거야.
스스로 죽어 가도록 그 한 마리 내세웠던 거지.
그 한 마리 옆
또 한 마리 또 어떤가.
한 무리는 죽어 가지.
얼마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까.
대가리 대신 머리가 있다면
겨우 다시 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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