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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Oct 30. 2023

두 색의 무리


여기 크게 두 무리가 있어. 


어쩌다가 이렇게 

둘로 크게 되었나 싶지. 


조금 다행이라면 

모두가 두 무리로 나누어진 게 아니야.


한쪽 무리, 

자신의 무리에서 

다른 무리까지 이끌 사람 

한 마리 내세웠어. 


다른 무리까지 이끌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무리가 어떻게 하지 못하도록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시끄럽게 떠들며 포장할 수 있을 정도 

그런 한 마리였지. 


겉포장에도 충분히 드러났는데 

속부터 분명 멍청하고 썩어지만 

열심히 겹겹이 계속 포장했던 거야.


처음부터 알았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내세웠던 한 마리가 

두 무리와 더불어 

많은 사람 위에 자리한 거처럼 있으면서  

빠르게 모두 썩게 물들여 가고 있지. 


결국 두 무리와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온전히 다 보일 자리에 있느니 

몸 제일 위 머리가 아닌 

대가리를 두었다는 게 확실해졌어.


비워 있는데 자기 욕심 겨우 든 큰 대가리야. 


그런 한 마리를 

내세우며 위라 생각하는 자리에 둔 무리, 

그 무리 역시 머리 대신 대가리로 

살고 있었던 거야. 

스스로 죽어 가도록 그 한 마리 내세웠던 거지. 


그 한 마리 옆 

또 한 마리 또 어떤가. 


한 무리는 죽어 가지. 

얼마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까. 

대가리 대신 머리가 있다면 

겨우 다시 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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