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
식사 후, 평소 걷던 도로 옆 보도.
사거리가 있고
쭉 가던 길 앞에
앗! 하며 놀란 소리가 났지.
횡단보도 앞
나이 든 여자가
깜짝 놀라 소리친 거였어.
도로와 한 걸음 뒤 보도 위
여자가 있었고
바로 앞 쪽으로 보도 위
달리던 자전거가 지나가려다
갑자기 멈춘 거야.
여자가 있던 자리 바로 앞에서
자전거가 달렸던 거지.
자전거를 타던 사람은
초등학생 같았고
자신보다 조금 높은 자전거로
타고 지나가려고 했다
여자와 부딪칠 뻔했어.
초등학생, 그 안경 쓴 남자아이는
브레이크를 순간 잡고는
보도 위 왼쪽 다리가 닿고 말았어.
그 순간을 봤지.
곧바로 여자에게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 내게 들렸어.
그러면서 곧바로 자전거에 올라탔어.
나로부터 두 걸음 앞이었지.
그리고 내 쪽 향하여 오는 자전거.
안경 쓴 남자아이는 또 한 마디 했지.
"씨. . "
앞서 낮에 도로 위
전자담배 피우며 무단횡단하던
교복 입은 중학생을 봤어.
그 때 황당했던 거야.
그리고는 저녁에 초등학생에게서
사과와 욕 한 마디씩 들었어.
초등학생이라도 4학년도 안된 아이 같은데
짧은 순간에 드러내는 양면성은 뭘까.
나도 그때 그랬을까.
요즘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닐 거라며
내 과거를 생각해 봤어.
그랬다면 반성하려고 해.
다행히 난 그러지 않았네.
만약 누군가 부모로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안경 쓴 남자아이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면
가까이 많은 시간,
좋은 대화 나누며 지냈으면 해.
최근 아이들이 모여
웃으면서 아이를 폭행한 사건 알까 싶어.
영상, 충격이지.
그 영상도 폭력이 아무렇지 않은지
그 아이들이 찍고 온라인에 올린 거야.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 함께 잘 지내도록 대화 잘하자.
아이가 자라는 시간 좋은 대화가 필요해.
요즘 아이들 어쩌고저쩌고 하기보다는
그 아이들 부모가 우리이기도 해.
좋은 관계로 아이들이 커 갔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