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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Nov 02. 2023

사과, 욕


이른 저녁, 

식사 후, 평소 걷던 도로 옆 보도. 


사거리가 있고 

쭉 가던 길 앞에 

앗! 하며 놀란 소리가 났지. 

 

횡단보도 앞 

나이 든 여자가 

깜짝 놀라 소리친 거였어. 


도로와 한 걸음 뒤 보도 위 

여자가 있었고 

바로 앞 쪽으로 보도 위 

달리던 자전거가 지나가려다 

갑자기 멈춘 거야. 


여자가 있던 자리 바로 앞에서 

자전거가 달렸던 거지.


자전거를 타던 사람은 

초등학생 같았고 

자신보다 조금 높은 자전거로 

타고 지나가려고 했다

여자와 부딪칠 뻔했어.  


초등학생, 그 안경 쓴 남자아이는 

브레이크를 순간 잡고는 

보도 위 왼쪽 다리가 닿고 말았어. 

그 순간을 봤지.


곧바로 여자에게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 내게 들렸어. 

그러면서 곧바로 자전거에 올라탔어.


나로부터 두 걸음 앞이었지. 


그리고 내 쪽 향하여 오는 자전거. 

안경 쓴 남자아이는 또 한 마디 했지. 


"씨. . "  


앞서 낮에 도로 위  

전자담배 피우며 무단횡단하던   

교복 입은 중학생을 봤어. 

그 때 황당했던 거야. 

그리고는 저녁에 초등학생에게서 

사과와 욕 한 마디씩 들었어. 


초등학생이라도 4학년도 안된 아이 같은데 

짧은 순간에 드러내는 양면성은 뭘까.


나도 그때 그랬을까. 

요즘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닐 거라며 

내 과거를 생각해 봤어. 

그랬다면 반성하려고 해.

다행히 난 그러지 않았네.


만약 누군가 부모로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안경 쓴 남자아이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면  

가까이 많은 시간, 

좋은 대화 나누며 지냈으면 해. 


최근 아이들이 모여 

웃으면서 아이를 폭행한 사건 알까 싶어. 

영상, 충격이지. 

그 영상도 폭력이 아무렇지 않은지 

그 아이들이 찍고 온라인에 올린 거야.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 함께 잘 지내도록 대화 잘하자. 

아이가 자라는 시간 좋은 대화가 필요해. 


요즘 아이들 어쩌고저쩌고 하기보다는 

그 아이들 부모가 우리이기도 해. 

좋은 관계로 아이들이 커 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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