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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Dec 06. 2023

익숙해져 버렸어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있던 곳.


춥고 오래된 

작은 방이었어. 


처음 지낼 때, 

내가 살던 방이 아니었지. 


앞서 살던 누구에게 

맞추어진 방이라 

지저분해지고 낯설었어. 


처음 살 수밖에 없던 방이라 

싫지만 살다 

아무런 느낌 없이 

지내던 날 알게 되었지. 


그래도 여전히 그 방을 나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에서 

잠들고 싶었어. 


지금 그 방에 아닌 

다른 방에 살아.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지. 

아니야. 


냄새나고, 시끄럽고 

좁은 계단에 매번 올라야 하는 

6층 옥탑방이지. 


처음 여기도 낯설었지. 

처음 겪는 일도 여럿 일어났어. 


어쩔 수 없이 선택된 방이고 

스트레스에 호흡곤란도 생겨. 


그러다 아무렇지 않게 

또 익숙한 척하나 봐. 


몸이 그러려고 노력해. 

그러면서도 날 아프게 하는 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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