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동안
내가 있던 곳.
춥고 오래된
작은 방이었어.
처음 지낼 때,
내가 살던 방이 아니었지.
앞서 살던 누구에게
맞추어진 방이라
지저분해지고 낯설었어.
처음 살 수밖에 없던 방이라
싫지만 살다
아무런 느낌 없이
지내던 날 알게 되었지.
그래도 여전히 그 방을 나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에서
잠들고 싶었어.
지금 그 방에 아닌
다른 방에 살아.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지.
아니야.
냄새나고, 시끄럽고
좁은 계단에 매번 올라야 하는
6층 옥탑방이지.
처음 여기도 낯설었지.
처음 겪는 일도 여럿 일어났어.
어쩔 수 없이 선택된 방이고
스트레스에 호흡곤란도 생겨.
그러다 아무렇지 않게
또 익숙한 척하나 봐.
몸이 그러려고 노력해.
그러면서도 날 아프게 하는 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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