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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Jan 15. 2024

잠들어 있는 작품

예술


처음 작업을 시작하는 작가에게 

처음 표현한 작품은 

그대로 한 곳에 있을 수 있고 

다른 여러 곳에 돌아다닐 수도 있지. 


꾸준히 작업을 한 작가에게 

처음 표현한 작품과 

그다음 표현한 작품이 완성되고 

점점 작품의 양이 늘어날 거야. 


처음 표현한 작품과 

같은 시기에 나온 작품들도 

아무 데도 안 가고 있을 수도 

다른 여러 곳에 돌아다닐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다 아무 데도 안 갈 때가 오고 

긴 시간 최근 작품들로부터 

보이지 않을 때가 와. 


처음 표현했던 작품들이 

잠들게 되지. 


운이 좋다면 

누군가 데려갔을지도 몰라. 


그러나 대부분 

잠들어 버려. 


나는 잠들게 둘 수가 없었어. 

다른 모습이 되더라도 

깨우고 움직이도록 

다시 옷을 입히지. 


마음껏 돌아다니라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도록 

계속 색을 입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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