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 씨 Feb 14. 2024

작가만큼 철학이

예술


나이가 많든 적든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이든 


여기 작가가 얼마나 철학이 없는지 

모를 거야. 


한글, 고유명사로 지어낸 단색화라 

말하는 작품인 경우 이런 말을 하지. 


한국 고유의 미적 정서, 정신을 표현했다는데 

여기서 더 물어봐야지. 

한국 고유의 미적 정서가 뭐지. 

한국 고유의 정신이 뭐야. 

또 특정시대의 저항한 거라며 표현했다는데  

그 근거가 뭘까. 


게다가 단색화라며 

특정작가들을 묶어 예술단체로 만드는데 

그 사람들에게 철학으로 뭐가 있어. 

정말 공통적으로 묶일 철학이 있고 

형식도 비슷하다며 단색화라고 말하는 거야.


그냥 형식에서 

부분이라도 비슷하면 

묶어 버리는 거잖아. 

한국미술사든 

미술시장에서든 뭐라도 되게 말이야.


한국 고유의 미적 정서가 뭔지 

이해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긴 설명을 해 주었으면 해. 

무슨 정신으로 그런 작업을 하고 

그렇게 묶어 내는 건지 

확실한 근거를 설명해 주란 말이지. 


한국미술이 얼마나 다양성이 부족하고 

내세울 게 없는지 알만한 사람은 알 거야. 

제대로 내세울 작품이 없어서 

제대로 된 근거 없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너무 티 나잖아. 


사실 작가야 자기만의 작업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니 

말로, 글로 잘 표현 못할 수 있지. 


당연히 학자처럼 깊이 생각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사람도 아니잖아.

그러면 누가 생각하도록 도와주고 대화하며 

좋은 작업 방향으로 생각하며 나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그런 사람도 없지. 

좋게, 좋게 칭찬하는 무리 뿐이라 어찌할지 모르겠어.


아무리 한국미술계에 자리 잡았더라도 

그 작가들 대부분 고유한 철학이 

있는 게 아니야. 

그들 작업에 대해 대화를 하는 걸 봐. 

뭘 근거로 작업했는지 얼마나 어설프고 가벼워. 

뭘 경험했다며 말하는데 한숨 나오지. 


작업이야기에 거짓도 많은데 그나마 내용이 뻔해도 

정직한 사람이 있어 다행이기도 해. 


미술계에 자리 잡았든 못 잡았든 작가들 대부분  

내용적 근거가 없거나 부실하니 

대신 형식적일 것, 

눈으로 본 경험에 특정재료나 작업방식 등 

작업이야기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야기해. 


지금도 여전해. 

작가로 살겠다는 사람들 

대부분 철학이 없어. 


황당하고 웃긴 경우도 있어. 

철학이 있다며 표현한 말과 글이 

말이 안되는데 창피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지.

그런 말과 글에 칭찬하는 무리도 형성된다는 거야.

머리가 참 걱정스러운 사람들이지.


철학 없이 

작품 팔려는 사람은 

취향에 잘 기대면 돼.

작가로 사는데 

꼭 철학이 있을 필요는 없긴 하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어. 

단지 철학 있는 작가와 

철학 없는 작가로 나름 다양하게 나누어질 뿐이야.

자신이 어떤 작가로 살지 다를 뿐이지.


철학 뭐 대단한 거겠어. 

꾸준히 다양한 관점과 더불어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을 다져가는 대화이기도 해. 


몇 명이라도 생각과 표현을 하는 예술을 하면 어떨까 싶어.

한국미술사에 몇 명이라도 

자리할 작가가 있으면 좋겠어.

이러다 한국에 근대미술사도 없는데 

현대미술사도 비워져 있을지도 몰라.


생각 없는 수많은 작가들 중 

생각 있는 작가가 있고 

그들의 작품과 마주하고 대화하고 싶기도 하단 말이지.


쉽게 보고 즐길 작품은 많아. 

그렇게 보고 지나갈 작품은 많아. 

그와 달리 보고 머물며 대화하고픈 작품을 

난 찾고 있어.




                     

작가의 이전글 많은 사람과 있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