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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Feb 15.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전시

예술


길을 잃은 걸까. 

원래 길조차 없었겠지.


미술을 아는 사람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기획이 좋다고 하지. 


실제 전시가 괜찮았어.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기획을 어떻게 하는 거지. 


전시에 색감이 없어. 

고유성이 없다는 거야.


큰 공간에 작품을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기획력도 약하지. 


그보다 전시하는 작가, 

특히 한국작가 모아 

전시하는데 

그냥 외국미술관의 주제, 볼 형식에 

발맞추어 따라가는 정도야. 


진부한 구조주의적 전시라고 할까. 

전시하는 한국작가마다 

형식과 내용, 

기표와 기의가 따로 놀지. 


어디서 하는 전시,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놓는 정도.


현대미술이라며 

설치, 영상 등 장르, 형식적 성숙함이 없지. 

요즘 미술관 쪽 작업이 이래야 하듯 

그런 겉보기에 맞다 싶은 작가의 작업물만 

채워 넣은 거 같아. 


세계미술사에 이미 등장한 내용, 

비엔날레 같은 곳에 

전시할만한 주제를 좇는 전시야. 

실제 그런 곳에 전시한 작가도 있긴 하겠지만 

그냥 반복하는 작업이야기로 겉보기 맞춘 전시잖아. 


진부하게 말할 독창성, 

그런 건 없지. 

그렇다고 전시내용과 형식이 

정말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다가올 작품의 모습도 아니야. 


너무나 실망스러운 건 

작품과 전시 

둘 다 허술하다는 거야.

디테일이 없어.

완성도가 없어.


그냥 최근 이런 작품들이 

트렌드야 하는 거처럼 

겉보기용으로 모아 놓은 거 같아. 


주변에서 지어줄 기품 있는 담론도 없어. 

가볍고도 허망한 작품이 전시라며 채워졌지. 


몇 십 년 전만 해도 

철학에서 사람을 생각하며 실존을 이야기했잖아. 

실존이 상실한 전시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거야. 

속 빈 껍질 가지고 현대적인 냥 의인화시킨 전시지.


이런 보편적인 주제로 내용의 크기가 있어야 하고 

현대미술에 걸맞은 형식이 이렇지 하며 

겉멋 든 작가들만 

미술관에서 전시를 반복해. 

진심으로 머물며 마주할 작품이 없어. 


그런 작가를 찾고 전시시켜 주는 사람, 

그들도 작가와 똑같은 눈과 머릴 가졌겠지.

대부분 비슷한 사람끼리 무지 짓잖아.


매년 한 번 정도는 들려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자체가 몰입할 수 없을 구조이고 

작가 스스로도 불편하게 만든 구조물을 놓았지.


전시하는 벽면에 붙인 글 읽는 행위와 

작품 보는 행위가 똑같아.

작품을 읽어내도록 노력해야 돼.

머리가 아프고 포기하고 싶어 지지.

작품이 스스로 대화하는 힘이 흩어져 있어.


이런 작가뿐인가. 

이런 기획뿐인가. 

이런 전시 밖에 못하나.


이게 국가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라니.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이런 전시를 보고 싶어 하고 

이 미술관을 찾겠나 싶어. 

창피해.


서로 그렇게 인맥으로 

무리 짓지 말고 

함께 열린 눈으로 

작가, 큐레이터 등 

다양하게 찾고 

강하고 고유할 힘, 다져 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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