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위기
처음 니가 살아가는데
이곳은 니가 살 수 있는 환경이었지.
너인 몸이
지금 그런 모습일 수 있는 건,
이 지구라는 행성이
이렇게 있어 와서 가능한 거야.
너보다 앞서 태어난 부모,
더 앞서 태어난 부모,
니가 있기까지
앞서 존재해 왔던 몸은
지구로부터 태어났지.
지구가 다른 모습,
다른 환경이었다면
넌 없거나
다른 모습이었을 거야.
숨 쉬고 살 수 있는 환경조건이
정해져 갔었고
그 과정에 몸이 그런 모습이 된 거지.
그리고 지금은 몸이 있는 환경에 따라
몸이 변하지 않게 해.
오히려 지금 몸의 모습에 맞게
편하게 환경을 바꾸고 있어.
처음 몸이 환경에 따라
존재해 가는 과정을 가졌지만
이제는 반대로
환경의 존재 방식을
몸에 맞게 바꾸고 있지.
이 몸이 이런 모습을 하는데
수많은 관계가 우연히 있었을 거야.
이제는 최선을 다해 우연한 관계를 없애고
스스로 관계를 만들려고 해.
몸에 해가 되는 것도
스스로 만들고 있어.
여기 사는데
자신이, 몸이 편하게 바꿀 줄 안다고
생각하고 환경을 바꾸어 가.
땅이 있고 사람이 있었는데
여전히 있어야 할 땅 어떻게 바꾸고 있나.
환경에 따라 닮아가던 몸의 변화는 멈추고
이 땅 정말 살기 좋게 바꾸고 있나.
몸을 그런 상태로 바꾸는 게
살기 좋은 조건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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