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우리이야기_ 열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너 자신이 모를 생각이 표현되었기 때문일지도 몰라.
이미 알고 있는 글이 아니라는 거지.
너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다행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 조금은
너와 나는 같은 생각을 시작한 거기도 해.
서로 한글을 알고 있고
한글로 표현된 내 생각을
글로 너는 알아가고 있지.
만약 너와 내가 하나이고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글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며
대화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하나였다면,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걸,
따로 또 글로 써서 보며
자신에게 똑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을 거야.
"이 글은 너의 일기가 아니야."
이 글은 너와 다른 내가
너에게 내 생각을 알게 해주고
이런 생각으로부터
너에게 다른 생각이 생기게 하지.
나는 그런 너의 다른 생각을
다시 내게 말 또는 글로
표현하며 오길 바라고 있어.
서로 생각이 오고 가면
우리는 그걸 대화라고 하지.
우리는 스스로 여러 생각을 할 줄 알아.
그리고 생각하던 대로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
어떤 생각은 너 홀로 나아갈 하나의 움직임을
또 다른 어떤 생각은
함께 나아갈 둘의 움직임을 향하고 있어.
둘의 움직임은 대화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너는 자신에게 향하는 생각과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생각 등 둘 이상 생각을 하고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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