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척하며 떠나

by c 씨


하늘

그 자체로 푸르게 산란해.


저 멀리서 온 빛이 닿고

푸르다며 보이고 있지.


푸르다며

밟지도 못할 바다도 봐.

역시 비추어 진 빛이야.


바다와 하늘.


어느 하나 잡지 못할

푸르름이 있지.


그러면서 하늘은

붉게 변해.


그러면서 바다는

검게 변해.


눈을 감아.


빛 없이

색 없이

이미 본 푸른

두 곳 떠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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