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by c 씨


생각한 적 있었을까.


가까이 살아왔던 가족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난 보고 있지 않았다.


아이였고

흔히 학교를 다녀왔었던 시절.


비슷한 나이, 또래.

매일같이 그들과 지냈고

그들을 보며 살았어.


그리고 나이 들었다며

스스로 서서 걸어 가려고

혼자 노력하는 척했어.


부모도,

친척도,

나이를 생각한 적이 없었지.


그러다 한 분은

여길 떠나 다른 세계로 가시고

한 분은 보고 지냈고 있어 왔어.


어쩌다 따로 살게 되었고

그대로 10년, 20년,,,

빠르게 해를 돌아 지나갔네.


이제야 나이와

그분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어.


그동안 지내왔던

많은 시간이 밴 얼굴을 봐.

몸이 보다 땅에 가까워지시고

단단한 거 같았는데

가벼워지셨지.


70.


내 나이와

얼마나 차이나나 명확해.


더 이상 나이를

가볍게 보지 않아.

무겁게 눌러앉았지.


약해지고 아파가는 몸,

그 나이,

그 숫자와

함께


계속 걱정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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