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려는 빛

by c 씨


아무것도 안 보인다며

멈추어 있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건,

빛이 가득 차 있거나

어둠이 가득 차 있을 때야.


그나마 다행이라면

서 있는 땅이 있다는 거지.


넌 너의 길을 걸을 수 있을

빛을 찾아가고 있지.


그런데 여기 어디서나

뭐든 밝게 비추고 있어.


니가 보고 갈 빛이 안 보이는 거야.


다들 빛을 원하지.

원하는 빛이 다를 거라 생각해.


너에게 어둠이 필요해.

더 이상 밝지 않을 곳에

서 있어야 하지.


니가 보고 갈 빛은

그때 보이는 거야.


아주 희미하더라도

어둠이 너에게

저기 빛이 비쳐 온다고

알려 줄 거야.


어둠에 몸을 감싸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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