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프라이

by c 씨


작은 냉장고에 있는 댤걀.


덥지 않을 때는

작은 방에 두었지.


작은 프라이팬을

하이라이트 위에 놓고

열을 올렸어.


올리브기름을 적당히 둘러 주고

조금 기다렸지.


댤걀 하나 들고

하이라이트 앞

직각 모서리에 댤걀 옆구리 톡.


딱 한 방향으로 깨지지 않고

달걀 껍질이 좀 더 여러 곳으로

자잘하게 깨졌어.


프라이팬은 이미 뜨겁게 달구어졌었고

두 손으로 댤걀 껍질 반으로 쪼개며

흰자와 노른자를 프라이팬 위로.


아, 달걀 껍질 몇 조각도

함께 프라이팬 위에 떨어졌어.


젓가락으로 집어서 꺼내고 싶은데

투명했던 흰자가 금세 하얗게 변했지.


흰자 밑에 떨어진 달걀 껍질을 숨기고

따로 분리하기 어려웠어.

흰자 일부를 잘라내게 되었지.


그래서 생각했지.

다음에는 프라이팬이

뜨겁게 달구어지기 전,

적당할 때,

달걀을 깨서 놓겠다고 말이야.


작은 달걀 껍질이 떨어져도

아직 투명한 흰자 아래 있어서

보고 바로 분리할 수 있잖아.


이틀 지나

한 끼 라면으로 때우려고 해.


보글보글,

면과 수프를 넣고

톡 옆구리 친 댤걀도 함께 넣었어.


아, 또 작은 댤걀 껍질이 떨어졌어.

떨어진데 알아.

댤걀을, 라면을 파헤치고 있어.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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