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by c 씨


길가 저기

우두커니 서 있는 게 보여.


나와 닮은 로봇이야.


살색, 살결로 덮인 얼굴에

수수한 옷을 입고 있지.


뭔가 계속 바라보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

뭘 보고 있나 따라 눈이 갔어.


번쩍이는 얇은 금속과

가느다란 전선 그리고 층층이 쌓인 반도체가

드러나고 부서진 기계였어.


로봇은 자신의 몸과 같은 기계가

부서진 걸 계속 쳐다보고 있었던 거야.


내가 다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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