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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Aug 13. 2022

동물을
동물원에 가두고 구경하는 사람

(우리 이야기)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곳, 동물원. 


좋아하는 동물을 구경할 수 있게 

동물을 가두어 놓았지. 


동물도 그렇게 

작은 우리에 갇혀 있는 게 좋을까. 

땅 위에 사는 동물과 

물속에 사는 동물 모두가 

그렇게 갇히고 사람이 구경하는 자신이 좋을까. 


사람이 똑같은 장소에 가두는 건 

다른 동물만 그러지 않아.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학교서부터 다양한 학원에 보내지. 

갇혀 살게 한다는 말은 좀 강하고 맞지 않을지도 몰라. 


물리적 공간으로 말하면 

사람이 구경하는 동물이 

동물원이란 한 곳에 모아두듯이 

아이도 학교 그리고 학원에 

같은 곳에 모아두지. 

이 부분은 비슷한 거 같아. 


그리고 동물이 스스로 동물원에 

가서 살고 싶다 해서 동물원에서 사는 걸까. 

아이도 스스로 학교와 학원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공부하며 살고 싶다 해서 가는 걸까. 


한편으로는 아이가 

다른 아이와 함께 놀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있는 학교와 학원에 가기도 해. 

아이끼리 만나고 싶어서 그래.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은 아이를 위한다며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듣지 않아." 


아이의 삶은 어른의 삶으로부터 정해지지.

계속 그렇게 어른이 정해서 돌고 돌게 해. 


사람도 동물이라 그렇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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